원주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용역회사 직원과 경찰 2개 중대 병력을 동원, 철거작업을 시작해 2시간여 만에 공무원노조 사무실과 상애원 천막농성장을 완전히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상애원 노조원들은 몸에 쇠사슬을 묶고 저항했으나 결국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63일 만에 농성장이 철거됐다. 2005년 7월 원주시가 제공했던 공무원노조 사무실도 1년6개월여 만에 다시 철거됐다.
원민식 원주시 자치행정국장은 "노조사무실 철거 대집행 계고 처분 취소소송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무실을 철거해서는 안 된다는 게 공무원 노조의 입장이지만 대집행을 했기 때문에 이제 소송의 이익을 따질 원인이 사라진 것"이라며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상애원 천막농성장 철거에 대해서는 "두 차례 자진철거를 요청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시민불편 해소차원에서 철거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무원 노조와 상애원 노조는 철거를 두고 "물리력을 앞세운 무차별적인 폭력"이라며 "본질적인 문제해결을 도외시한다면 현재는 문제는 더욱 악화될 뿐"이라고 밝혔다.
이형섭 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장은 "1심 선고가 있었을 뿐인데 이를 근거로 사무실을 철거한 것은 기본 상식에 어긋난 행위"라며 "조직을 정비, 사무실 회복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박은자 상애원 노조 위원장은 "사측과 대화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밝혔고 천막이 있는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천막을 철거한 것은 원주시가 노사문제를 대화가 아닌 투쟁으로 해결하라고 종용한 꼴이며 관리감독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 노조와 상애원 노조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시청 앞에서 집회와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 노동단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사무실 회복과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공무원 노조 사무실과 상애원 천막 농성장을 긴급히 철거해 얻은 이익보다 원주시의 철거 단행으로 유발된 갈등이 더 크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 갈등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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