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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천북 굴구이'

석화의 계절, 가자! 바다의 우유(굴)를 찾아서 원주투데이l승인200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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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石花) 돌에 핀 꽃이라, 이름 한번 기가 막힌다. 어디 이름 뿐이랴. 게딱지처럼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껍질 안에 수줍게 들어낸 뽀얀 속살을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싱그러운 향에 감동한다. 미끈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육질을 갖고 있는 바다의 보물. 드디어 상큼한 바다내음이 스민 굴을 즐길 때가 돌아왔다. 바야흐로'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의 계절이 시작된 것. 겨울철 별미 굴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보령시 천북면에는 굴을 찾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예로부터 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받아온 해산물이다. 특히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지 않는 서양에서도 유독 굴만은 생으로 즐겼다고 할 정도.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가 즐겨먹고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이'사랑의 묘약'이라 예찬했던 굴은 8월까지의 산란기를 끝내고 가을부터 살이 차기 시작해 겨울이 되면 최적의 상태가 된다.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에는 인근 앞바다에서 채취한 자연산 굴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구이집이 즐비하게 있는 곳이다. 우스갯소리지만 '굴을 먹으면 더 오래 사랑하리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남성들에게는 보양식이며 '배 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고 할 정도로 여성들에겐 피부미용식이었던 것이다.

지방이 적고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만점, 맛만점인 굴은 11월에서 2월까지 잡히는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 이 시기에 잡히는 굴은 그야말로 날로 먹어도, 무쳐 먹어도, 끓여 먹어도 맛이 좋다. 물론 생굴로 먹는 것이 굴에 대한 예의지만, 껍질째 석회에 구워먹는 굴구이의 맛을 한 번쯤 본 사람이라면 그 고소함과 쫄깃함에 예의도 불사할 정도.
 보통 '굴'하면 경남통영이 떠오르겠지만'굴구이'하면 단연 보령시 천북면에 있는 굴 단지가 원조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광천IC로 나와 남당리를 지나 천북면 소재지를 거쳐 10여분간 내달리다보면 천북굴단지에 다다른다. 멀리서도 바닷가 쪽으로 굴구이전문점임을 알리는 간판들이 일렬로 죽 늘어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어두컴컴한 저녁에 가면 그 간판들이 오색조명을 켜고 휘황찬란한 모습으로 손님을 반기니 초행길이라도 쉽게 찾을 수 있들 듯.

천북굴단지는  인근 장근리 포구 앞 바다 갯벌에서 채취한 자연산 굴들로 조리하는데 맛이 좋기도 유명하다. 이유인즉은 장근리 등 천수만 일대에 바닷물과 민물이 고루 섞인 뻘이 발달해 미네랄이 풍부하고 또한 일조량도 많기 때문이라고. 소문난 굴 맛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천북'이라는 조그만 마을은 이미 명소가 됐다. 사실 천북 굴단지에서는 사시사철 굴을 먹을수 있다. 하지만 신선한 굴 맛을 즐기기에는 겨울이 최고다. 그래서인지 이맘때가 되면 살이 꽉 차오른 굴과의 만남을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자연산 굴은 덩어리마다 여러 개의 알맹이가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니 행여나 하나만 먹고 버리지 않도록 잘 살펴보자. 숯불 위에 굴을 얹어 '탁''탁'하는 소리와 함께 익어가는 굴은 특유의 짭짜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4인분에 2만5천원 정도이며 따끈하고 담백한 국물이 우러난 굴국수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천북 굴'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보령의 대표 먹거리는 오천항의 '키조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물량이 부족해 현지인들도 즐기지 못하고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던 '키조개'는 이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됐다. 자연산 '키조개'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있어 인기가 좋다. 잘 양념된 '간재미회무침'이나 '키조개회'를 즐길 수 있으며 신선한 미역에 키조개를 띄운 '미역국'도 별미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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