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2007시즌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원주 동부프로미 선수들이 화이팅으로 굳은 결의를 다졌다.

　지난해 시즌 개막을 앞둔 원주동부 프로미 전창진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자신없는 목소리로 "6강만 들면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해 코트 앞에서 그는 달라졌다. "챔프전 진출이 목표"라며 굳이 힘주어 말한다. 그럴 만도 하다. 지난해는 팀 인수가 늦어지며 개막 직전에야 용병선수가 입국했고, 훈련부족으로 팀 밸런스는 전혀 맞지 않았다. 게다가 시즌 내내 부담이 된 가드진의 부재는 결국 주전선수들의 체력부담으로 이어지며 챔프전 탈락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분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올해는 챔프등극이 준비된 해로 불릴 만하다. 전 감독 스스로도 "만족스러울 만큼은 아니지만 감독 취임 후 시즌을 앞두고 이만큼 팀이 정비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과장이나 허언과는 거리가 먼 그의 성품이고 보면 2006-2007시즌 챔프 탈환은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니다. 2년만에 챔피언 탈환을 노리는 원주동부 프로미 전창진 감독과 선수들을 만나봤다.

▷개정 룰 적응이 변수
　올해부터 용병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는 쿼터가 2쿼터로 제한된다. 1쿼터와 4쿼터는 지난 시즌처럼 용병 2명이 나올 수 있지만 2ㆍ3쿼터는 용병 1명만이 뛸 수 있다. 김주성이라는 걸출한 토종선수를 보유한 원주동부로선 일단 유리해 보이지만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을 안게돼 속단은 금물. 파울이나 사이드아웃으로 재개되는 공격일 경우 제한 시간이 14초로 줄어든 것도 달라진 점. 그만큼 경기진행이 빨라졌다.

　▷김주성 대안 정훈?… NO, 전술운용 극대화
　도하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김주성이 자리를 비우는 15~17게임이 원주동부로선 가장 큰 고민거리. 대부분 전문가들은 복귀한 정훈이 김주성의 빈자리를 얼마나 메꿔줄 수 있을지가 올해 성적을 가름할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했지만 전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정훈에게만 전적으로 의지하지는 않겠다는 계획이다. 
　전 감독은 "김주성이 자리를 비운 사이 선수 기용 폭을 넓혀 전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지난시즌 모든 훈련이 김주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올해는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다. 기동력과 체력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 자신감의 배경에는 김영만, 이세범, 강대협 등 그 어느 팀보다 든든한 백업진이 자리잡고 있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 손규완 키플레이어
　전 감독은 올해 팀을 이끌어갈 키 플레이어로 포드 손규완을 꼽았다.
　전 감독은 "규완이가 올해 누구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며 "패턴플레이를 이해하며 팀 전술에 대한 적응력도 높아졌다"고 추켜세운다.
　슈터는 민감하다. 그날 기분에따라 슛 성공률도 큰 기복을 보인다. 전 감독의 무한신뢰를 얻은 손규완이 사고(?)를 칠지 주목할 일이다.

　▷챔피언 등극 준비는 끝났다 
　전 감독은 연습게임을 많이 치루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올여름 전지훈련 때는 연습게임을 6게임이나 소화하며 전술 완성도를 높였다. 그만큼 "선수들간 호흡을 맞췄고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다.
　막강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컬러는 올해도 변함 없다. 자밀과 김주성으로 이어지는 트윈타워가 건재하다. 전 감독은 "일부 부족한 외곽 디펜스 보완에 힘쓰고 있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어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잦은 턴 오버는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기존 자밀 외에 새로 영입한 버거슨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외곽 슛이 좋고 팀에 잘 적응하고 있어 "수비력만 보완 된다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시즌 전망 … 팀간 승차 좁혀질 것
　우승 팀의 최종 승수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전 감독은 그 이유로 전력평준화를 들었다. 팀 간 전력차가 거의 없을 만큼 올시즌 판도는 안개속이라는 말이다.
　일부 팀이 기존에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와는 차원이 다른 용병을 영입했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용병 한 두명이 특출한 팀보다는 국내선수와 용병이 탄탄한 조화를 이룬 팀이 가장 무서운 적수"라고 말했다.　

　▷원주시민 성원에 보답 　
　"지난해 좋지못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입을 연 전 감독은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위해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이되는 응원을 많이 보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