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승 래
[상지영서대학 관광영어과 교수]



초등학교는 물론 유치원에 이르기까지 조기영어교육으로 분주한 것이 현 실정이며 또한 교육열 높은 부모들도 걱정스런 입장이다. 처음 시작하는 아동들의 영어교육에 관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시기는 생후에서 사춘기까지다. 태어나면서부터 생득적으로 언어를 쉽게 터득하는 언어습득장치가 누구에게나 내재돼 있는데 사춘기 이후에는 효과적이지 못하므로 사춘기 이전에 언어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3~4세 아동에게 영어로 된 동요 테이프를 일정 시간 들려주면 우리말 동요를 부모 앞에서 부르듯 거의 정확한 발음으로 영어 동요도 부를 것이다. 그림으로 영어 동요의 내용을 넌지시 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부끄러워서, 발음기관이 습관에 의해 굳어질수록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갖는다.

가장 근본적인 영어 교육의 문제점은 유능한 교사이다. 분명한 것은 영미민이라 하더라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의 한계가 있다. 따라서 많은 학원이나 서점의 조기 영어 교육에 관한 책자, 오디오, 비디오 매체에 유혹을 받을 것이며, 자녀의 성향과 능력 및 수준에 가장 적합한 교육 환경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능력과 자질을 갖춘 교사로서 직접 영어 구사를 통한 면대면 학습이 어려운 실정에서 초기 영어 학습자인 아동에게 교육 환경을 제시한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칫하면 시도하지 않은 것 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기 학습 아동(특히 3~8세)에게 조기 영어 교육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사항과 그 대안을 알아본다.

먼저 철자 및  글자쓰기와  읽기를 시키지 않고 소리를 듣고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을 알도록 한다. 필요한 그림카드, 사진을 통해  느린 속도의 발음이 아닌 원어민의 정상 속도로 억양과 리듬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이때 녹음된 테이프에 따라 사물을 지적한다.

우리말로 사물이나 동작 묘사를 써 놓은 그림 카드는 좋지 않다. 즉 듣기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언어는 지식 체계가 아니라 습관이므로 고정 단위 시간 설정보다는 매일 15분 미만으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며, 눈과 귀로 구형, 동작, 실물 등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추상적인 것을 피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주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발화가 되기 전까지는 많은 입력양이 있어야 임계량에 도달했을 때 발화가 뒤따른다. 가급적 우리말 식 설명을 피하여 스스로 언어를 습득하게 한다.


이러한 어느 정도의 어휘가 제공되어지면 서서히 구문적으로 터득하게 되어 자기가 익힌 어휘와 어구를 가지고 추리하여 자기 위주의 원리를 완성하게 된다.

쉬운 것이지만 여러 번 설명하는 것보다는 혼자 알게 되면 변형하고 생성할 수 있어 엄청난 구문을 발화하고 새로운 발화도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단계를 아동에게 노출시켜야 할 자료는 모국어 또는 외국어로 된 간단한 이야기로 그림 동화집을 주고 그것에 따른 녹음이나 비디오 자료를 제공한다. 제고해야 할  중요한 사항은 조심스런 영어 교육 환경이다.

부담 없이 재미있어야 하고 문자 지도를 뒤로 미루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칭찬을 많이 하며 배운 말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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