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국원장(중앙정형외과의원)


3~8세 남아에게 주로 발생



4살된 아들놈이 아침에 일어나더니 오른쪽 무릎이 아프다고 칭얼거리며 이놈이 걸을 때마다 절룩거린다. 나쁜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 소아마비는 아닌지, 혹시 중한 병이라서 평생 절룩거리고 걷는다면 어떡하나. 상기와 같은 상황을 젊은 엄마가 맞이하였을때 걱정이 앞서게 된다.


다른 병일 수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는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라는 질환이 원인이다. 나는 이런 환자가 왔을 때에 제일 먼저 보호자에게 ‘소아마비는 아닙니다’ 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왜냐하면 이제는 예방접종으로 인하여 소아마비는 발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병명에도 일과성이라고 되어 있으니 이 병은 한번 발생했다가 다시는 발병되지 않는 것이고, 고관절은 몸통과 다리를 이어주는 관절로 사타구니 부위이다. 즉 골반과 대퇴골 사이관절을 고관절이라고 하는데 고관절을 싸고 있는 막에 일시적으로 염증이 발생한 병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후유증 없이 저절로 치유되는 것으로 대개는 3세에서 8세 사이에서 주로 발병하고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호발된다.
원인은 감염, 외상 또는 알레르기성 과민증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주 증상인 동통이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 뒤끝이나 가벼운 외상 후에 발생되며 사타구니 부위인 고관절 동통과 절룩거림이 있으며, 특히 대퇴부와 무릎이 아프다고 한다. 수 주 내에 저절로 치유되기 때문에 이 질병 자체는 심각하지 않으나 어린아이에서 고관절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과는 꼭 감별을 해주어야 한다. 감별을 요하는 질환으로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화농성 관절염, 대퇴골두 주위 대퇴골 골수염, 어린아이 류마토이드 관절염 등이 있다. 특히 고관절이 아프고 전신의 열이 38。이상 넘어가는 고열이 있을 때는 화농성 관절염과 대퇴골 골수염을 의심하여 응급 조치를 하여야 하며 화농성 관절염 진단이 확정되면 응급수술도 하여야 한다.


치료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동통이 소실되고 관절운동이 완전히 회복될때까지 걷는 것을 금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동통은 안정가료 후 즉시 없어지며 관절운동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3∼7일이 걸린다.


관절운동이 회복된 후에도 2주 정도는 체중부하를 금하는 것이 좋다. 안정가료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 될 때는 다리에 추를 달아 견인을 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재발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며 이 병으로 진단을 받은 어린아이 중에서 1%정도에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후에 진단되므로 최초 증상이 있은 후 치료가 되어 증상이 없더라도 2∼6개월 후에 방사선 촬영을 다시 하여야 한다.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은 소아마비와는 관련이 없고 후유증 없이 잘 치료되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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