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재 승 원장 (우리들소아과)

물은 매일 갈아줘야 … 하루 지나면 세균번식 우려

기침을 유발할 경우 미지근한 물 사용

어느덧 지겹게 내리던 장마비도 그치고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는 겨울로 다가가고 있다.
겨울은 날씨가 건조할 뿐만 아니라 난방까지 필요해 감기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는 여러모로 좋지 않은 계절이다.
이런 계절에 가습기를 사용하면 호흡기 질환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단 제대로 사용했을때의 이야기이고 많은 사람들이 가습기를 잘못 사용하고 있어 어떤 의사들은 아예 가습기 사용을 하지 말라고까지 하게 된다.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가래가 생기고 기관지가 예민해지는데 건조한 공기는 끈적끈적한 가래를 메마르게 하고, 이 가래가 호흡기에 달라붙어 아이를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호흡기를 자극하여 기침을 심하게 만든다. 이럴때 가습기를 틀어 공기에 적당한 습기를 주면 가래가 묽어져 쉽게 배출되고 민감해진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적셔주어 자극을 줄여주게 된다.


가습기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보통 2~3일에 한번씩 물을 갈아주거나 가습기 물통에 때가 끼도록 청소를 하지 않거나 가습기 사용중 환기를 하지 않아 집안에 습기가 차 곰팡이 냄새가 나기도 한다.


가습기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1)물은 매일 갈아 주어야 한다. 하루가 지난 물은 균이 자라기 쉽다. 사용하지 않을때는 물을 빼고 완전히 말려야 한다. (2)끓인 물을 식혀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정수기로 거른 물이 더욱 좋다. (3)청소는 매일 해야 하는데 하루에 한번 물을 갈때 베이킹소다나 연성세제로 물통속까지 깨끗이 소독하고 흐르는 물에 세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한다. (4)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환기를 하루에도 여러번하여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5)아이가 젖지 않도록 아이와 조금 간격을 띠우고 사용한다.


방안의 습도를 조절할 목적뿐이라면 습도를 50~60%로 낮추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나 집먼지 진드기가 자랄 수 있어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가습기에는 찬가습기(초음파 가습기)와 온가습기가 있는데 찬가습기는 더 많은 양의 가습을 할 수 있고 방안의 온도를 높이지 않아 집먼지 진드기 번식을 방해할 수 있다.


열이 난 아기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방안의 온도를 낮추는 점, 환자의 체온소실을 유발하는 점, 오염된 물속의 세균을 공기중에 날릴 수 있는 점, 찬공기가 호흡기를 자극하여 기침을 유발 하는 점등이 단점이다.


따라서 가습기가 기침을 유발할때는 미지근한 물을 넣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온습기는 세균을 조금은 살균할 수 있고, 따뜻한 김이 호흡기 자극을 덜하는 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점이 큰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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