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기초 자치단체와 시민들을 로또복권처럼 열광 속으로 들뜨게 했던 혁신도시 선정 결과가 마침내 발표되었다. 그리고 원주의 반곡동 일대는 강원도의 혁신도시 입지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이제 원주는 혁신도시 건설계획이 정부 차원의 로드맵대로 차근차근 진행된다면 머지 않아 인구 50만을 넘어서게 되어 광역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혁신도시는 정부 발표대로 특화된 기능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이와 연관된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네트워크를 이루어 지역특성화 발전과 지역혁신 체계의 구축을 지원하는 물적 토대가 될 것이다.
나아가 공공기관은 유관기업 및 연구소 등을 흡인하는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특화 기능별로 묶어 공공기관을 한 곳에 집단 이전시킬 경우 상당수의 민간기업이 동반 이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미래 혁신도시는 지역 내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을 집적시키는 지역혁신 클러스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므로, 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유발되는 입주 수요도 상당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혁신도시 정책이 지속적인 관리를 소홀히 함으로 인해 자칫 난개발로 이어지고 전국을 부동산 투기의 장으로 확산시키는 것은 아닌지, 또는 정권이 바뀌면 혁신도시 추진계획이 원인무효 되거나 용두사미가 되는 것은 아닌지 사뭇 궁금해 하며 한편으론 불안과 의혹을 떨쳐내지 못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이전 기관의 노조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이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비해 대상 지역의 상하수도, 도로 등의 도시 기반시설이나 교육, 주택, 의료, 문화, 복지 등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점을 이유로 이전을 기피하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하는 것 또한 엄현한 현실이다.
2003년 원주시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에 의뢰하여 마련한 ‘원주시문화예술진흥 중장기발전계획 연구’에 따르면 원주시의 문화예술 발전의 장애요인은 문화예술 시설 부족이 설문 응답자의 39.6%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문화예술 재정 및 민간지원 부족이 20.6%이고 문화예술 전문 인력 부족이 12.7%로 세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원주의 미래 이미지에 대한 설문에선 문화예술중심지, 관광중심지, 물류중심지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이에 비해 원주시의 문화 인프라는 기존의 치악예술관과 시립박물관, 문화원, 도서관, 복합영화관 등과 현재 추진 되는 따뚜프라자와 국민체육센터, 평생교육정보관, 신 청사의 공연장 및 전시 공간까지 합쳐도 기업도시와 혁신도시의 건설로 조만간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 50만의 문화적 갈증과 욕구를 해소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문화예술 인력의 충원과 지원에 있어서는 전자의 사례보다도 훨씬 못 미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앞으로 공공기관을 비롯하여 유관기관 및 업체가 미래형 혁신도시 원주로 집단 이전하게 되면 원주도 새로운 활력을 찾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원주시민으로 새로이 편입되는 인구가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주소를 이전할 수 있는 필요조건은 원주시 당국이 필히 선결해야할 과제임은 중언할 이유가 없다.
지금까지 미래형 혁신도시의 원주 유치에 원주시는 물론 원주시민 모두가 총화단결했으니만큼 새로운 전입 주민들이 원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이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적 여건은 불과 수년 내에 마련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여건 미비로 인하여 차후에 발생할지 모르는 이전기관 직원들의 집단 반발과 이로 인한 원주시의 불명예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박전하(한국연극협회 원주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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