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유치에 따른 시민들 기대심리는 높은 것 같다. 공공기관이 들어서면 인구가 급증할 것이고, 지역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시민들의 기대이다. 그러나 기대심리와는 반대로 지역경기는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있는 모순을 보여주는 것 같다.
재작년에도 경기가 어려워 장사가 안 됐는데, 작년 연말과 올해는 더더욱 어렵다. 흔히 사람들은 재작년보다 30% 정도 매출이 떨어졌다고 한다. 혁신도시에 따라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혁신도시의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친 분야는 부동산이다. 이는 돈 있는 사람들의 부동산 투기만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며, 돈 있는 자는 계속 재산이 늘 것이다. 결국 돈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진다는 뜻이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이 혁신도시 건설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돈 있는 사람들의 경기만 좋아지지 않도록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신경을 써야 한다.
혁신도시에 따른 도시발전과 더불어 실질적인 체감경기가 나쁘지 않도록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에 들뜬 분위기를 줄여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으며, 신중하게 일을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강릉과 춘천이 혁신도시 원주선정에 반발하고 있는데, 이도 슬기롭게 조화를 이루며 관계가 나빠지지 않도록 풀어야 할 일이다.
경기호전에 따른 기대심리만큼 우리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조화로운 도시발전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겠다.

이경춘(리사안경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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