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시가지 활성화를 위한 제언

오랜 노력 끝에 중심시가지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됐다.
중심시가지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행환경을 개선해야하고, 개선된 보행공간과 주변시설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용역의 주된 결론이다. 중앙로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상권을 활성화시키자는 의견이 대두된 지 2년 여만에 나온 소중한 결과물이다.
연구결과대로라면 중심시가지는 분명히 희망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이제는 연구결과를 어떻게 현실화 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예산확보 등 쉽지 않은 문제가 앞으로도 많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중심시가지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랫 동안 이 지역에서 자리잡고 살아온 상인들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아무리 예산을 많이 투입해 보행환경을 좋게 하고 선진화된 쇼핑 공간과 휴식공간을 만든다 해도 상인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현재 중심시가지의 무질서는 계속되고 말 것이다.
인도는 엄연히 사람이 우선인 공간이다. 그러나 중앙로만을 놓고 봐도 인도는 사람 우선의 공간이 아니다. 모든 상인들이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물건을 인도에 내 놓고 보행자들의 통행을 가로 막는다. 보행자들은 차와 물건들을 피하느라 주변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다. 단 시일 내에 몇푼 더 벌 수도 있겠지만 이와 같이 무질서한 우리들의 자화상은 결국 많은 시민들이 중심시가지를 외면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예산을 투입해 보행환경을 좋게 만든다 해도 거리에 물건을 잔뜩 내 놓는다면 중심시가지는 오히려 지금보다 더 큰 혼잡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인도에 물건을 적치하는 일은 우리 상인들의 여러 가지 고쳐야 할 점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 것 이외에도 친절도 향상과 서비스 개선 등 우리 상인들이 상권활성화를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할 부분은 산적해 있다.
중심시가지는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가 기회를 제공해 줬다고 본다. 우리는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시에서 발주해 연구용역결과를 발표했지만 우리 상인들은 ‘떨어지는 감 받아 먹는 식’의 자세를 취해서는 안 될 것이다. 중심시가지를 활성화시키는데 있어 상인들이 커다란 하나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에 걸 맞는 의식과 행동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산을 투입해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일은 자치단체나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이지만 이를 유지하고 관리하고 시민들을 많이 찾게 만드는 일에 있어서는 상인들이 큰 역할을 해줘야 하고 지금부터 그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  
이제는 불경기 타령이나 도시 외곽 팽창 때문에 중심시가지가 죽을 수 밖에 없다는 푸념은 던져 버리고 중심시가지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데 있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연구결과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이를 실현하는데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나하나 찾아 함께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가 변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 주변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누구에게 불리하고 누구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다. 슬럼화돼 가고 있는 중심시가지를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시민들이 많이 찾게 하자는 것이다.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이 되면 당연히 상권도 살아나게 된다. 깨끗이 정비된 거리에 사람들이 넘쳐 나고 매출은 하루가 다르게 오른다면 얼마나 신명나겠는가? 이와 같은 거리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지금처럼 스산한 거리에서 매일 걱정하며 살아갈 것인가는 이제 스스로 선택해야할 문제이다. 모든 상인들이 합심해 좋은 결과를 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낙주(중앙로 상가 번영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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