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이제는 내실이다”

“일부종목 젯밥에 어두워 생활체육회 입문”

활동실적부진 종목 ‘퇴출’ 준비중

치악실내체육관 관리 전환·검토 시급


설립초기 잦은 임원교체와 불협화음을 접고 98년 소속 종목 확대를 시작으로 지금껏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원주생활체육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나름대로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사회참여에 일익을 담당해온 원주 생활체육, 하지만 진정한 시민체육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풀어야할 문제들이 있다.


이러한 주민요구를 반영하듯 내부적으로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생활체육의 현주소를 검토하고 대두된 문제를 풀기위한 대응전략, 활성화를 위한 해결과제를 진단해본다.




현황


92년 6월 1일 원주시생활체육협의회 설립과 함께 첫 발을 내디딘 원주생활체육. 98년 현 박도식회장이 취임하면서 다소 정체상태에 있던 조직에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7년동안 15개에 머물렀던 소속 종목연합회가 이때부터 단 3년 사이에 29개 연합회로 급증했다.

구기종목에 국한됐던 생활체육교실도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을 과감하게 도입하기도.

지난해 처음 선보인 댄스스포츠는 일일 참가인원 500명을 육박하는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고 그동안 음지스포츠로 치부됐던 춤문화를 양지로 이끌어내는데도 한몫했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쪽에서는 원주생활체육이 양적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내실을 기하는데 소홀히했다는 혹평도 제기되고 있다.

29개 연합회중 4월부터 10월까지 상설 운영되는 생활체육교실 7개 종목을 제외하고 시민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적극성을 보이는 곳은 손가락안에 꼽힌다는게 생활체육인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 특정 종목의 경우 서민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참여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일도 있다. 해당종목 관계자는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문은 열려있다”고 하지만 실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회원모집에 나선 실적은 전무하다.




대응전략


이같은 ‘유명무실’한 종목은 생활체육에 대한 곱지 않은 평가마저 낳고 있다.

과거 모연합회 임원을 지냈던 최모씨(49)는 “일부 종목들은 젯밥에 어두워 생활체육회에 입문한다”고 말한다.

즉 시민을 위한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을 개발할 듯 하면서도 등록 승인후에는 생활체육종목이라는 공신력과 행정지원력만 기대한다는 뜻이다.

환영할만한 것은 최근 생활체육협의회가 활동실적은 부진하면서 명목상 등록돼 있는 종목에 대해 ‘퇴출’ 작업을 준비중인 것.


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인 박도식회장과 29년 행정경험을 토대로 박인균사무국장이 공격적인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도.

생활체육협의회는 먼저 생활체육교실 종목을 늘려간다는 방침 아래 올해 궁도를 채택했다.
또 스스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체육공원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궁도 활동이 이뤄지는 학봉정에 민속놀이장을 세워 대도시 공원에서나 즐길 수 있던 전통놀이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마땅히 가족단위 체육활동이 전무한 상황에서 등장할 민속놀이장은 벌써부터 시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을 정도다.




해결과제


가칭 ‘원주시민 줄다리기 주말리그전’을 도입할 준비도 하고 있다.
1928년까지 올림픽 정식종목이었을 정도로 세계적인 스포츠인 줄다리기의 장점과 우리네 정서를 결합시켜 지역사회를 화합시키겠다는 취지다.


이를 시민체육으로 정식 도입해 마을, 직장, 학교단위로 참가 신청을 받아 주말마다 체육공원에서 리그전을 벌여 최종 우승팀에겐 영예를, 참가자 전원에겐 결속력을 선사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좋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초기단계에 정착되기 위해선 재정 지원을 무시할 수 없다.


타지역과 달리 이렇다할 자금조성력이 없는 원주시생활체육협의회의 경우 국·도비나 시비 지원 여부에 사업시행이 달려있다.

따라서 생활체육인들 사이에서는 수년전부터 요구돼왔던 치악실내체육관 관리 전환이 시급히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수익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비 확보가 보장되기도 하지만 관리전환이 생활체육협의회로 이뤄질경우 프로농구시즌을 빼고는 활용 실적이 없는 실내체육관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마땅한 생활체육교실 공간조차 없어 동호인들은 원주시 행사에 쫓겨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안정된 종목활성화는 지나친 기대일 수도 있다.

10년을 넘어서는 원주시생활체육 활성화를 생각한다면 내부 자정노력과 함께 ‘시설훼손’을 들어 지속
<박정민 기자>  jm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