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전체 이익이라는 잣대를 통해서는 최악의 서비스, 불결함으로 대변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면서도 민원을 무시할 수 없어 관련사업에 제동을 건다는게 원주시의 입장이다.
그러나 우산동 터미널부근 상인들의 생존권문제와 재래시장 활성화 해법을 시외버스터미널과 연계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여론이 늘고 있다.
수준높은 운송서비스 혜택의 기회를 일부 민원과 결부시켜 지연하는 태도는 상식 이하의 행정이라는 주장이다.
br> 지역발전의 중요한 기반시설인 시외버스터미널. 시설 이전을 앞두고 얽힌 이해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최종 인허가권자인 한상철시장의 해법을 청취, 진단한다.
“대안 제시해라”
“자구노력 필요하다”
터미널이전 ‘환영’ 대형할인점 ‘불가’
17일 원주시청 시장실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한시장은 8일 ‘우산동 발언’에 대한 해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시외버스터미널이 현재 수준으로 운영되는 것은 반대한다. 따라서 이전 및 시설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한시장.
그는 우산동 신년회에서 ‘2, 3년후에 터미널을 옮기겠다’는 발언은 “터미널 준공이 빨라야 2, 3년후에야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 기간동안 대책을 주민과 함께 마련해보자는 취지에서 말을 꺼낸 것이 잘못 전달됐다”며 예정대로 이전시킨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우산동 터미널 주변 상권보호 민원을 놓고 한시장은 “터미널 이전과는 상관없이 별도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여론과 생각을 같이했다. 그러나 대책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한 시설이전에만 치중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지자체의 속사정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원칙론에 입각해서는 “우산동 상권침체의 경우 상지대 통학버스 증차와 무관하지 않다”는 말로 주민들의 객관적인 상황인식을 촉구하면서 “터미널이전반대 주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상인들이 적극적인 자구노력도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마그넷 입점에 관해서는 여전히 불가 입장을 나타냈다.
또 다른 대형할인점이 입점하면 재래시장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입점 취소시 동신과 롯데마그넷간의 위약책임문제, 최악의 경우 발생할 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놓고 한시장은 “원주시는 터미널 이전만을 추진했을뿐 할인점 유치는 계획한 바 없다”며 “입점이 허가된다해도 규모를 최소화할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법적문제 직시해야
결국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에 있어 마지막 남은 현실적인 문제는 롯데할인점 입점 여부.
그러나 입점을 놓고 ‘득’과 ‘실’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따져보면 체감적인 예상피해만으로 불가방침을 고수하는 한시장의 견해가 다소 밀리는 느낌이다. 우선 민자유치로 터미널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동신운수에 있어서 롯데마그넷 입점이 취소되는 것은 사업 백지화로 직결된다.
토지매입비용을 비롯 등기, 세금, 교통영향평가, 설계비등 부대비용을 포함해 100억원을 쏟아 부은 동신 입장에서 단독으로 건축비용을 부담하는데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현재 예상되는 순수 건축비용만 450억원 수준. 이중 280억원 정도를 전세권 설정을 조건으로 롯데 마그넷측이 부담할 방침이다.
나머지 부분은 기타시설 분양에다 대형할인점 입점시 건교부에서 지원되는 융자금 46억원으로 채워진다. 따라서 동신측이 마그넷과 계약을 파기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만일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선 계약금 명목으로 약 60억원을 선지급 받은 동신은 위약책임을 물어 120억원 정도를 마그넷에 지불해야 한다.
공격적인 재래상권 해법 찾아야
금전적 손해 외에도 신축 시외버스터미널 내에 대형할인점 입점을 통한 효과도 직시해야 한다.
크게 700명에 달하는 고용창출효과는 물론 이마트와의 경쟁으로 소비자 이익이 예상된다. 또한 터미널 이용자에게 있어서는 ‘훈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용률 향상이 기대되고 대외적으로는 쾌적한 지역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
따라서 남아있는 우산동 터미널 주변 상권 문제와 재래시장 반발을 대형할인점 입점 취소로 무마시키려는 것은 한시적인 효과외에 근본 대안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터미널 이전을 지체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할 뿐이다.
한시장도 언급했듯이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
우산동 시외버스터미널 주변 상업시설은 상당수가 지금까지 위치상 장점으로 이득만을 취했을뿐 이렇다할 시설투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게 이용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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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기자> <류호준 기자> jmpark@wonjutoday.co.kr;hjryu@wonju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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