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부면 백운산한우리 독거노인 5명 집수리 나서

판부면 금대2리에 사는 김씨(98) 할머니 집은 언제 무너질지 모를 정도로 낡고 오래됐다.

그러나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데다 정부 보조금만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어 집을 수리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금대1리 독거노인 이귀순(82) 할머니 집의 경우에는 화장실이 너무 오래돼 이미 한쪽 귀퉁이가 허물어진 상태로,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다. 또한 판부면에 사는 90세 이상의 노인 중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는 김태수 옹, 신태식 옹, 지기근 옹의 집은 천장에서 비가 새고 벽에 금이 가는 등 집 상태가 형편없다.

그런데 이들에게 수호천사가 생겼다. 판부면 복지협의체인 원주백운산한우리(회장:김중기) 회원들이 5명의 노인들을 위해 원주판 러브하우스를 만들어 주겠다고 나선 것.

다 허물어져 가는 집을 어떻게 리모델링 할 것인가를 고민하느라 원주백운산한우리 회원들은 8차례나 사전회의를 하고 현장을 확인해 설계도면을 작성했으며 23일부터 집 수리에 나선다.

집 수리에 필요한 경비 1천600여만원은 원주시로부터 720만원을 지원받고 나머지 850여만원은 회원들 회비로 충당하기로 했다. 경비는 순전히 자재값이며 집 수리는 회원들이 직접 하게 된다.

김씨 할머니 집은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건물 신축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 콘테이너 주택을 설치하고 내부에 싱크대 등을 놓아 주기로 했다. 화장실이 허물어져 가고 있는 이귀순 할머니를 위해서는 화장실을 포함한 행랑채 전체를 허물어 낸 뒤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한다.

나머지 노인들의 집은 지붕을 보수하고 보일러와 장판을 교체한 뒤 도배를 할 예정이며 장애인 아들을 둔 신태식 옹의 집에는 장애인전동차 보관소를 별도로 설치하기로 했다.

김중기 회장은 “천장과 벽체를 보수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인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없어 가급적 하루 만에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1년에 8가구 정도씩 집 수리 봉사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원주백운산한우리는 작년 12월 결성됐으며 운영위원 36명, 정회원 66명, 후원회원 75명 등 180여명이 가입돼 있다.
이상용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