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지원 ‘선택과 집중’ … 소외된 마을 대책 마련돼야


농촌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나타나면서 마을간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농촌체험관광이 농촌 소득 향상의 정책대안으로 권장되면서 정부와 도에서 우수마을을 지정, 재정지원을 하며 선택과 집중 현상이 비롯됐다.


농촌체험관광은 도시민들에게 재충전의 대안여행으로 관심을 끌고 있고, 농민들에게는 잘 정비된 자연환경과 농특산물 및 전통적인 농촌 생활문화를 도시민들에게 선보이며 소득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그런데 농촌체험관광의 기반을 갖춘 마을에 재정지원을 하다보니 ‘준비된 마을’에 지원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준비된 마을을 거점으로 인근 마을은 그나마 조금이라도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준비가 전혀 안된 마을은 농촌체험관광이 멀게만 느껴진다.


준비된 마을의 대표주자는 흥업면 대안1리이다. 새농촌건설운동 우수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정 등으로 무려 8억6천만원을 지원받아 녹색농촌체험관과 황토방 등을 건립, 도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귀래면 주포1리도 새농촌건설운동 우수마을, 전통테마마을 지정으로 7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신림면 용암2리도 5억7천만원을 지원받았다.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호저면 매호리는 2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28일 녹색농촌체험관을 건립해 녹색관광을 위한 채비를 마쳤으며 2단계 사업으로 새농촌건설운동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것만 놓고 보더라도 준비된 마을과 그렇지 않은 마을간의 격차를 실감할 수 있다. 준비된 마을과 그렇지 않은 마을과의 차이는 농촌관광을 주도할 농촌의 인력자원이 있으냐, 없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도시민들의 입맛에 맞게 대응하고 소득창출을 위한 여건을 개선하는 일은 농촌 주민들의 몫인데 농촌 고령화로 인해 선도할 일꾼이 부족한 것이다. 그렇다면 행정이 주민 교육과 도·농 교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9개 읍면 중 문막읍, 소초면, 판부면은 지원사업에 선정된 마을이 단 1곳도 없어 소외된 마을 위주로 행정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이상용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