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강력 단속 100일


과태료 5억8천만원 부과


견인, 전년 대비 3배, 하루평균 156건 적발


읍면동 직원 단속 저조


오는 6월 1일이면 원주시의 불법 주정차 강력단속이 시작된 지 100일째다.


강력단속이 실시된 2월 23일 직후 단속을 예고하는 사이렌이 도심 전역에서 쉴새 없이 울려 댔을 정도로 원주는 불법 주정차가 만연한 도시였다. 사통팔달의 훌륭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지만 이는 다른 도시와 원주를 연결하는 도로망을 지칭하는 대외적 홍보용일 뿐 도심의 교통시설은 매우 불량하다.


특히 원일로, 중앙로, 평원로는 도로를 확장할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도시가 팽창할수록 교통여건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주시가 민원을 무릅쓰고 강력단속을 실시한 것은 이같은 교통여건을 감안한 특단의 조치였다.


원주시에 따르면 강력단속이 실시된 이후 지난 25일까지 단속건수는 1만4천533건이었다.
승용차에 부과되는 과태료 4만원으로 계산하면 5억8천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하루평균 156건씩 적발한 것이며, 전년도 같은 기간(9천282건)과 비교해 64%나 증가했다.


견인은 전년도와 비교해 더욱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기간 중 견인건수는 801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275건)에 비해 3배나 늘었다.


스티커 발부에 비해 견인이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고 원주시 관계자는 밝혔다. 원주시의회에서 견인에 보다 치중할 것을 원주시에 주문한 이유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도처에서 불법 주정차가 발견되는데 단속 실적은 초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조치가 무뎌진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력단속이 시작된 2월에는 하루평균 201건의 실적을 보였으나 3월 169건, 4월 154건, 5월 131건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문막읍, 흥업면, 봉산동, 행구동, 무실동, 반곡관설동은 해당 읍면동사무소 공무원 2명씩에게 단속권을 부여했으나 실적이 거의 없어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공무원들이 온정주의에 매여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타 지역을 맡기는 교체단속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강력단속이 실시된 이후 단속반이 뜨면 이동주차했다가 지나가면 다시 불법 주차하는 얌체 운전자들이 생김에 따라 원주시는 단속차량이 이동하며 사이렌이 울린 후 도보단속반이 뒤를 좇으며 단속하는 방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상용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