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받아보는 평생 꿈 풀었어요”


노숙자 등 소외계층 150여명 환한 웃음


원주밥상공동체(대표:허기복 목사)는 지난 15일 노숙자, 생활곤란자 등 밥상공동체를 이용하는 소외계층에 상장을 수여하는 ‘모두가 상 받는 날’ 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휴지나 담배꽁초를 주운 이에게는 환경상을, 남을 도운 이에게는 봉사상을, 음주량을 줄이거나 아예 단주한 경우에는 금주상을 시상하는 등 150여명의 노인들이 이날 상을 받았다.


밝음상을 받은 한 할머니는 “벽에다 상장 붙여보는 게 평생 꿈이었는데, 소원을 풀게 됐다”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다시 건강을 회복하고 방귀도 잘 뀌며 건강하게 생활해 뿡상을 수상한 최모 할머니(79·부론면)가 상을 받을 때는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무료 급식소나 복지시설 혹은 노숙인 쉼터를 찾는 이들은 사회적응력과 의지력이 약해 자신을 긍정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이런 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는 허기복 목사는 “내년에도 상 받는 설렘과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매년 상받는 날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프리미엄 아울렛 자치회(회장:최종훈)는 의류, 식사비, 급식봉사 등 600만원 상당을 후원해 행사를 더욱 훈훈하게 했다.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실시한 이 날 행사에서 옷을 상품으로 받은 할머니가 어린아이처럼 신나하고 있다.




이경민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