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세대 보호 못 받을 처지

입주민이 낙찰 받을 수 있어야 피해 감소


국민은행이 경동임대 아파트에 대한 경매를 진행하고 있어 주민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애초 경매가 들어가더라도 입주민들이 경매에 참여해 낙찰 받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주민들이 낙찰을 받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나 이와 같은 방식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해 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경매를 대비해 임대차 보호법에 의한 배당금 신청과 임차권 등기 설정 등 각종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나 배당받을 자격이 없는 세대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문제가 되고 있다.


보증금 2천만원 이하 임대인은 임대차 보호법에 따라 8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으나 2천200만원 이상은 적용을 받지 못한다.


또한, 전세 세입자와 전세자에게 보증금을 주고 입주한 전차인들도 경매가 진행되면 임대차 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 결국 이대로 경매가 진행되면 100~120세대가 돈 한푼 받지 못하고 거리로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이상배 동 대표는 “경매가 최후의 수단은 아니지만 현재 상태에서 경동건설 측에서 획기적인 해법을 내놓지 않는 이상 경매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매가 진행되더라도 제3의 임대업자에게 넘어가지 않고 입주민들이 낙찰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동건설은 회사 부도 후 관리본부를 만들어 지난해 8월까지 부도상황을 모두 정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게다가 관리본부에서는 아파트 관리소장 해고 통지를 보내는 한편, 채권자들이 아파트 관리비에 대해 압류를 신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아 입주민 불편이 예상된다.


또한, 입주민들은 경동건설이 일부 주민을 선동해 주민들이 강구하고 있는 대책을 방해하고 있다며, 경동건설 측에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이상배 대표는 “경매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관리본부가 대책 마련은커녕 아파트 관리마저 마비시키려 하고 있다”며 “입주민들이 힘을 합쳐 경동건설 측에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는 하는 동시에 경매 응찰을 통해 입주민들이 낙찰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