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집단 갈등 고조

시민사회 단체도 가세


지역사랑바른교육협의회(이하 지바협) 소속 500여명의 학부모가 지난 2일 고교평준화 반대를 주장하며 도교육청 항의방문을 진행한데 이어 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이하 고평추)가 같은 날 지바협의 집회에 대해 ‘관제시위’라고 비판하는 등 평준화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바협은 이날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고교평준화 반대 1만 명 서명용지를 도교육청에 전달하고, 교육전문 기관인 도교육청이 소신 있게 행동하지 못하고 여론에 휩싸이고 있다며 여론조사를 통한 고교평준화 도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바협은 성명서를 통해 “고교평준화 제도 도입을 적극 반대하며, 고교입시제도는 여론조사로 결정할 일이 절대 아니다”라며, 고평추의 활동을 ‘대중영합주의에 의한 여론몰이로 어처구니없는 부당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고평추도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지바협의 시위를 ‘관제시위’라고 비난하며, “학벌 연고주의를 옹호하기 위해 기득권자가 관제시위를 벌이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잘못된 기득권 지키기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평추는 지바협의 주장에 대해 6가지 공개질문을 하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처럼 고평추와 지바협 간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교평준화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성명도 이어졌다.


공직사회개혁과 공무원, 교수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원주지역 공동대책위는 지난 1일 ‘한장수 교육감은 기만적인 여론조작 즉각 중단하고 고교평준화 실시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앞으로 고교평준화를 요구하는 단체들과 연대할 뜻을 밝혔다.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