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 봉사자 소수 … 팡파르 등 행사에는 증가 추세


봉사활동이 ‘쏠림’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봉사활동의 손길이 연중 필요한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봉사 손길이 턱없이 부족한 반면, 세계평화팡파르 등 관 주도의 규모 있는 행사의 경우 자원봉사자들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증장애인과 정신지체자 등 200여 명이 생활하고 있는 판부면 소쩍새 마을의 경우 관내 의료기관과 의료봉사는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으나 시설을 찾아와 노력봉사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실정이다.


생활재활교사 15명이 시설에 상주하며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지만 2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을 관리하기에는 자원봉사활동이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최근 소쩍새 마을을 찾는 자원봉사 인력은 군인과 중고생, 대학생이 고작이다. 그나마 주말에는 15~40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찾아 시설운영을 돕고 있지만 평일에는 거의 없는 상태다.


지정면 판대리에 있는 포도마을도 35명의 정신지체자들이 생활하고 있지만 꾸준히 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 상태다. 35명의 시설인원들이 서로 도와 가며 살아가고 있다. 봉사활동 인원이라고는 군인과 봉사활동점수를 따기 위한 학생들이 고작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 10월 개최된 세계평화팡파르의 경우 통역과 급수, 청소 등 행사에 직접적인 봉사활동을 한 인원은 1일 40~50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길 안내와 교통통제 등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해 외곽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친 인원은 1일 200여 명에 달했다.

시 관계자는 “2000년에 비해 지난해 팡파르 행사 때는 자원봉사자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의 경우 행사 때마다 자원봉사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기적인 봉사를 필요로 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사회복지시설의 봉사활동과 비교해 봤을 때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원주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돼 있는 자원봉사 인원은 7천400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실질적인 활동인원은 3~4천 명 선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중 주기적으로 사회복지시설에 투입되는 봉사인력은 극히 드문 실정이다.

또한, 자원봉사가 자발성과 무보수성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원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도 사회복지시설 등 봉사인력이 연중 필요로 하는 곳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 강제로 인력을 배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원주시 자원봉사센터 손병규 팀장은 “범시민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행사를 이끄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긴 하나 이에 반해 사회복지시설 분야 자원봉사는 항상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자원봉사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자원봉사 진흥을 위한 법적 뒷받침이 있어야 전반적인 자원봉사의 활성화를 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