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대3리 부녀회장 올해로 10년째

넉넉치 못한 부녀회 살림 불구 마을일 앞장


판부면부녀회장 민경임씨(54)는 올해로 10년째 금대3리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판부면 부녀회장은 3년째다. 민회장은 “동네에 인물이 없어서 장기집권 하고 있다”고 농담을 건네지만 판부면 주민들은 “일을 똑부러지게 잘 하는 이유도 있지만 정이 많아서 사람들이 민회장을 좋아하고 신뢰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주에 사는 자식들이 손자 2명을 안기는 바람에 몸을 움직이기가 여의치 않은데도 민회장의 발걸음은 재다.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서곡리에 일을 보러 가자면 집에서 나와 버스를 두 번 갈아 타야만 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부녀회 총무를 서곡리에 사는 원순화씨로 한 것. 또 신촌리에 사는 문형란씨를 감사자리에 앉혔다.


지역 안배에 중점을 둔 인적구성이었다고나 할까. 부녀회 살림이 넉넉치 못함에도 불구하고 작년 설 명절때는 부녀회원들과 함께 쌀 1가마로 가래떡을 만들어 혼자사는 노인 25가구에 전달했으며 올해는 성금으로 전달했다. 또 지난해 관광버스 3대를 불러 판부면의 70세 이상 노인 전체를 모시고 효도관광을 다녀왔다. 내달 중순쯤에는 기초생활수급자 30명을 모시고 청풍으로 벚꽃놀이를 다녀올 계획이란다.
이같은 행사를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은 판부면 영농교육 참가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해 주고 받은 수고비나 연말에 무후제를 준비하고 받은 수고비등을 모아 마련한다.


그러나 손자를 돌보며 아무래도 부녀회장직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민회장은 올 연말 금대3리 부녀회장, 판부면부녀회장을 다른 사람에게 물려줘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민회장은 “올해로 금대3리 부녀회장으로 10년을 채우게 되니 동네일은 할 만큼 한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민회장의 눈빛은 마을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