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저면 옥산리에 사는 원세린 옹(75)은 마을주민들 사이에서 댐 전문가로 불린다.

수년전부터 원주천과 섬강이 만나는 합수지점인 옥산리에 미니댐을 만들자고 이곳 저곳에 제안하면서 이렇게 불리게 됐다.


교사 출신인 원옹은 지난 2000년 원주시가 공모한 시민제안을 통해 옥산리에 높이 2m짜리 미니댐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는 제안서에서 ‘미니댐을 설치하면 자연스럽게 원주천 유수량이 늘어나고 그렇다 보면 배를 띠울 수도 있고 겨울철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댐으로 발생하는 낙차에서 얻어지는 동력으로 물을 상류로 올려보내면 원주천 전체의 유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안서는 미채택으로 결론났으나 원옹은 뜻을 굽히지 않고 줄곧 미니댐 건설을 원주시에 촉구했다.
최근에는 이창복 국회의원을 찾아갔다. 이의원은 현지를 둘러본 뒤 한국수자원공사 횡성권건설단에 의뢰하여 현지 실사를 벌였다.


현지를 둘러본 횡성권건설단 안영옥 부장은 “원씨 제안은 댐이 아니라 2∼3m 정도의 보를 설치하자는 것인데 보를 설치해 하천의 본류를 막으면 하천이 오염될 우려가 높다”며 부정적인 소견을 내놨다.
원옹은 전문가의 이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미니댐 설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생각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