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지긋한 개운동 자생단체장들

읍면동 정보이용센터서 2주 교육

“손녀와 이메일 통해 대화” 자신감

개운동의 나이 지긋한 자생단체장들이 요즘 ‘컴맹’ 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복동 재향군인회장(60)과 최영식 바르게살기위원장(64), 김영익 6통장(62), 석창구 통장협의회장(59), 신성석 18통장(68)이 주인공. 이들은 지난달 23일부터 2주 과정으로 매일 오전10시부터 2시간동안 개운동사무소에 마련된 정보이용센터에서 컴퓨터 기초교육을 받았다.


염순덕 강사(30)는 “교육기간중 단 1명도 결석한 적이 없을 만큼 교육에 열정을 보였다”고 전했다.
컴퓨터를 배우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지역 일에 항상 적극적으로 앞장서던 이들 단체장들은 개운동사무소에서 컴퓨터 5대를 설치해 무료교육을 실시한다는 얘기를 듣고 첫번째로 참가하자고 결의했던 것.
나이도 지긋하고 생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도 있었지만 수십명이 한꺼번에 교육을 받는 곳에서는 도저히 과정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 이번 기회에 비슷한 연배의 단체장들끼리 컴퓨터를 배워보자고 한 것.


2주과정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는 없었지만 손주들에게 이메일도 보냈고 문서작성도 해봤다. 최영식 바르게살기위원장은 “손녀한테 한번 이메일을 보냈더니 요즘은 매일 손녀가 이메일을 보내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며 무척 기뻐했다.

석창구 통장협의회장은 “10시에 교육이 시작되는데 우리들은 9시부터 가서 기다리고 있고, 집에 가서도 꼭 복습했다”면서 “배운 걸 잊어버리지 않도록 앞으로도 컴퓨터를 계속 배우겠다”고 했다. 읍면동 정보이용센터를 설치한 원주시 관계자는 “정보이용센터를 설치한 취지는 단 한사람이라도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며 “강사를 원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