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설치, 부품조달, 정비등 난제

업체들 가격 비슷한 경유버스 선호

시, “법 바뀌면 의무적으로 교체해야”


1년 넘게 추진돼온 천연가스 시내버스 도입사업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
배출가스 허용기준치 이내의 경유 버스가 새롭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 버스는 배기관에 촉매장치를 설치해 배출가스를 현저히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가스 시내버스와 가격이 비슷한데다 충전소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천연가스 시내버스 보다는 안전하게 경유 버스를 구입하자는 게 운수업체측 입장이다. 올해 천연가스 시내버스 14대를 구입할 예정이던 태창운수(주)의 한 관계자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경유 버스를 구입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천연가스 시내버스는 충전소 설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도입할 경우 정비기술을 새로 배워야 하는 문제도 있다.
부품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운수업체측에서는 보고 있다. 또한 도입후 2년간은 한국가스공사에서 천연가스를 무료로 공급하겠다던 약속이 무효화된 것도 운수업체들에게 불신을 안겨준 결과가 됐다.
최근 천연가스 시내버스를 도입한 자치단체를 견학하고 돌아온 태창운수 관계자는 “업체로부터 정비체계가 자리를 잡는데 3개월 이상 걸렸고 부품 조달도 힘들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경유 버스를 도입할 경우 그러한 절차가 필요없기 때문에 가격이 비슷하다면 운수업체측 입장에서는 경영논리에 의해 경유 버스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1년 넘게 운수업체들을 독려하며 천연가스 시내버스 도입을 추진해온 원주시로서는 맥이 풀리지 않을 수 없다. 원주시 관계자는 “천연가스 시내버스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복병을 만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도에서도 사태를 파악한후 원주시에 “천연가스 시내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원주시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시 관계자는 “천연가스 시내버스 도입을 수도권은 의무화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대기환경보존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며 “법이 바뀔 경우 의무적으로 천연가스 시내버스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운수업체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