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서 느티나무 자라

소나무 가지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느티나무가 있어 화제다. 흥업면 대안2리 검산부락 가운데 위치한 둘레 2.5m, 높이 5m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주인공. 수령 500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10여년전 마을에 교회가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은 이 나무를 서낭신으로 믿고 매년 마을제사를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하고 있는 느티나무는 길이 40㎝정도에 가지굵기는 성인 손가락보다 가늘지만 잎은 무성한 편.


주민들에 따르면 4~5년전부터 소나무 가지에서 느티나무가 자라기 시작했으며 주민들은 이를 상서로운 징조로 여기고 있다.

한 주민은 “나무에 부엉이나 딱따구리가 자주 앉곤했는데 새가 가지위에 느티나무 씨를 배설하며 자연 발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믿을 수 없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소나무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천연보호수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수령 350년된 느티나무가 마주보고 있어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가끔 썩은 고목에서 다른 식물이 자라는 경우는 있지만 살아있는 나무에서 다른 나무가 자라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나 “습기나 영양분이 계속해서 공급되지 않는 한 오래 살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함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