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4시현재) 강수량 275mm 기상관측이래 두번째

중앙초교 후문앞 주택가 담장 무너져 1명 사망


7일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원주를 강타했다.
짧은 시간에 강한 바람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 크고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7시부터 한시간동안 원주에 내린 비의 양은 57.5mm로 전국 최고치였으며 오후4시 현재 강수량도 275mm로 지난 72년 원주기상대가 생긴이래 두번째로 많은 양을 기록했다.
이번 비로 원주에서는 한명이 매몰돼 숨지고 농경지가 침수되는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 매몰사고는 7일 오전6시경 중앙초교 후문앞 주택가 담장이 무너지며 발생했다.


집주인 박상래씨(59)는 119 구조대와 경찰이 출동, 구조에 나섰으나 중장비를 투입하기 힘든데다 계속 내리는 비로 토사가 밀려 내려와 실패했다.
원주의 대표적 상습 침수지역인 우산철교 밑은 갑자기 불어난 도로가 잠겨 오전8시경부터 1시간여에 걸쳐 차량 통행이 제한돼 출근길 운전자들이 우회하느라 애를 먹었다.


남부시장앞 도로는 폭우로 인해 아스팔트 법면이 심하게 훼손됐으며 맞은편 농협 남지점은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올라 위생차량을 동원해 물을 뽑아내야 했다. 호저면은 시내방면으로 진출하는 도로가 비에 잠겨 주민들의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도로와 농경지에 흘러넘치며 1군사령부 후문과 호저파출소 앞에서 도로를 차단했고 주민들은 고속도로를 이용하거나 무장리에서 만종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우회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 일대 농경지는 모두 유실됐다.
또 원주농협 호저지점은 양곡창고에 비가 들이치는 바람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흥업면 광터 일대는 하천물이 제방을 넘어 농경지를 덮치는 바람에 많은 피해를 입었다.


원주천도 이날 오전중 원주교(일명 쌍다리) 1m 밑까지 물이 차 올라 경찰등 재해대책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흥양천까지 이르는 둔치는 모두 범람해 각종 체육시설 파손등 피해가 예상된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