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안지키기 다반사 시민들만 골탕 … 개선의지 안보여 심각

시홈페이지 하루에 1번꼴 민원

원주시 단속 ‘솜방망이’

시민들의 발을 자처하는 대중 교통수단인 시내버스가 시민들을 푸대접하고 있다. 결행을 밥먹듯 하는 시내버스 때문에 시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택시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새 시장 당선과 더불어 의욕적으로 출범한 민선3기가 시작된 7월 첫주동안 원주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는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하며 불편을 호소한 민원이 5건이나 올라와 있다. 7월 첫주중 1일이 월드컵 선전으로 국가공휴일이었음을 감안하면 5일동안 하루 1건씩 민원이 제기된 셈.


민선2기때도 시내버스와 관련된 민원은 끊이지 않았으나 민선3기 출범때처럼 극심하지는 않았다. 이는 민선2기 말기와 민선3기 초기에 공직기강이 해이해지며 각종 단속업무에 공직자들이 손을 놓은 탓도 있지만 민선3기에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 또한 포함된 것으로 보여진다.


7월 이후 제기되는 주된 버스관련 민원은 결행이었다. 예정된 시각에 오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운행을 안해 시민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학생들이 시내버스 때문에 지각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게다가 과속, 난폭운전등 시내버스를 이용하며 시민들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과 불안은 이루 열거 할 수 없을 정도.


그러나 시내버스회사들은 민원이 일반화된 듯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들에게 ‘할테면 해보라’는 식이다.

택시의 경우는 택시서비스품질인증제를 실시하면서 도내에서 서비스가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들어 원주시에 제기된 택시 민원도 2건에 그쳤다.


이는 원주시가 택시업계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택시증차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시내버스는 원주시가 갖고 있는 권한이 별로 없다보니 제기된 민원이 20건에 달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중병을 앓고 있는 시내버스에 행정기관이 솜방망이 단속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원주시는 앵무새처럼 시내버스 업체에 교육 실시및 행정지도 점검을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업체에서도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버스기사를 구하지 못해 민원을 야기시키는 기사를 해고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시내버스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원주시민들이 직접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실제로 대구광역시의 경우 시민들이 동우회를 결성, 홈페이지를 개설해 시내버스의 불친절, 과속, 결행등의 불편을 접수받아 행정기관에 신고하고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