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읍 비두초교 ‘효성각’ 마련

방과후 부모 기다리는 공간 마련 좋은 반응


전교생 생일잔치로 부모 걱정 덜어줘
“부모님께 감사하며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는 것이 진정한 효행이다.” 전교생 51명의 소규모학교인 문막읍 비두초교(교장:신철선)가 부모들의 근심을 덜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달전 학교후문 근처에 마련된 ‘효성각’은 이름 그대로 학부모를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이곳은 독서실과 방과후 교육활동 준비실, 야외수업실등으로 활용되는데 원두막형태로 생겼지만 철골조로 만들어 튼튼하고 보일러 시설까지 갖춰 겨울철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학교측은 방과후에 학생들이 학원차량을 기다리다 인도가 없는 도로변에서 거듭 교통사고를 당하자 궁리끝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방과후에는 부모나 학원차량들이 효성각앞까지 들어와 아이들을 태워 가도록 배려도 해줬다.


그뿐만이 아니다. 바쁜 농사철에는 아이들 생일을 챙겨주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지난해부터 매월 학교에서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있다. 케이크와 음식을 마련해 전교생이 함께 생일맞은 친구들을 축하해주고 교장과 교사들은 선물까지 전해준다.

비두초교의 또하나의 큰 자랑은 병설유치원과 1학년 교실이 심야전기 보일러로 난방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도내 최초로 병설유치원과 화장실에 보일러 시설을 한뒤 원주는 물론 횡성등지에서도 시설 견학과 문의가 잇따랐다고. 올해는 1학년 교실까지 시설을 갖췄는데 실내화 없이 겨울에도 온돌방을 뒹굴 수 있는데다 위험한 기름난로로 인한 화상사고 걱정을 덜고 연료비도 절감되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이같은 사실이 입소문으로 번지면서 지난해 7명이던 병설유치원생이 14명으로 배나 늘었다. 문막지역 학부모들이 교육환경이 좋다는 이유로 차량운행을 하지 않는데도 읍내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으로 보내고 싶어하는 것. 학교측은 올해초 갑자기 입학 문의가 잇따르자 1학년 진학을 약속하는 경우만 입학을 허가했다.


신교장은 “농사철에는 부모들이 아이들 생활지도나 교육에 관심갖기가 힘들 것으로 생각돼 부족한 부분을 학교에서 보충해주려 했을 뿐”이라면서 “학교를 즐거운 공간으로 만드는데 12명의 교직원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