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칸첸중가 서봉 이후 처음

김영진·심홍보·박상도씨


치악산악회(회장:강병호)가 소련 카자흐스탄 천산산맥 칸텡그리(7천10m) 원정에 나선다.

산악회 입장에서 볼때 지난 89년 칸첸중가 서봉(8천505m) 원정 이후 13년만의 출정이어서 의미가 크다.

지난 15일 가톨릭센터에서 발대식을 가진 원정대는 산악회 장비담당인 김영진씨(40)를 대장으로 심홍보씨(29)와 박상도씨(25)가 팀을 이뤘다. 내달 12일부터 29일간의 대장정에 오를 대원들은 지구력, 심폐기능 강화등을 위해 매일 저녁 야구장에서 뜀뛰기와 달리기등으로 고산지대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지구상의 7천m급 산중에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히말라야에 비해 위도상 북쪽에 위치하여 같은 높이에 비해 열악한 기후조건으로 등반이 만만치 않은 곳. 숙박할 캠프중 한 곳은 강풍이 심해 상황에 따라 눈덮힌 산속에서 서로의 체온을 의지하며 밤을 지샐 수 있는 상황까지 예견되고 있다.

하지만 산악회는 일본 북알프스와 네팔 히말라야 임자체를 등정했던 김대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원들이 안전하게 원정을 마칠 것으로 기대에 차있다. 특히 심씨와 박씨는 2004년 강원산악연맹과 함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계획이어서 이번 원정이 준비산행이나 다름없다.


김대장은 “비용마련이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산악회 회원들과 산악인들의 도움으로 큰 짐을 덜게됐다”면서 “도와주신 분들을 생각해서 반드시 정상에 태극기와 산악회기를 꽂은뒤 안전하게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12일 출발하는 치악산악회 원정대는 내달 24일 칸텡그리 정상을 등정한뒤 8월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함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