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화재중 30% … 인명피해 직결

소방서 무료 점검 “사생활 침해된다” 기피


소방의 사각지대인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화재는 20일 현재 164건이며 이중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48건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는 174건의 화재중 46건이 주택화재로 화재발생건수는 10건이 줄었지만 아파트나 주택화재는 오히려 2건이 늘었다.


올해 주택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2억1천700여만원에 달하고 있으며 2명이 화재로 화상피해를입었다.

이처럼 주택화재로 인한 피해가 줄지않고 있는 것은 주택이 소방법에 의한 소방검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소방안전관리의 사각지대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주소방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주택소방안전점검 접수창구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신청자가 그리 많지는 않다.

주거용비닐하우스 같이 검사가 지정된 곳을 비롯, 올들어 289가구를 점검했으며 이중 85가구에서 120건의 화재위험요인을 제거했다. 하지만 대상가구중 대부분은 소방관이 취약지구를 방문해 홍보하거나 검사를 종용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점검료는 없으며 플러그, 퓨즈, 전선, 스위치, 콘센트, 전구등 간단한 시설은 소방서나 소방파출소에서 자체예산으로 무료로 교체해주고 소방안전교육도 해준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소방안전점검의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주택소방검사는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강원소방본부가 도내 1천5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정내 소화기 비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5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주택소방검사를 신청하지 않는 이유로는 집이 비어서라는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고 귀찮아서(24%), 필요성을 못느껴서(24%), 찾아오는 것이 이상해서(12%)등의 순이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개인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신청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택화재는 특성상 인명피해와 직결되는 만큼 안전점검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