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축대·언덕 붕괴 우려 매년 되풀이 … 임시방편식 대책 문제

기상대, 하순부터 시작

평년보다 많은 비 예상

6월 하순부터 장마가 시작됨에 따라 달동네등 피해예상지역에 대한 안전대책 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원주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이달 하순부터 시작되며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보담당자는 “6월 하순과 7월 상순에는 장마전선이 본격적으로 북상해 비 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두 세차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니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이에따라 16일부터 재해대책본부를 조직해 예방활동및 수해복구 활동을 위한 비상근무등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예방활동이란 것이 읍면동 공무원이 재해위험지구에 비닐과 마대자루를 지급하고 순찰활동하는 것등에 지나지 않아 대비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원주시가 파악한 재해위험지구는 섬강 노림지구와 남한강 단강지구. 매년 도로가 잠겨 주민들이 고립됐던 호저면 대덕지구와 농경지 상습침수 지역인 문막 대둔지구는 지난해 공사를 완료해 재해위험이 해소됐다.


하지만 원인동, 학성동, 개운동, 봉산동등지의 일명 달동네라 불리는 15개소 내외 지역은 언덕및 축대붕괴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들 지역은 40~50년 이상된 집들이 복잡한 구조로 얽혀있어 축대가 허물어질 경우 이웃집이나 아랫집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도미노현상으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곳. 고지대 골목길 곳곳에서 축대가 기울어져 나무로 받쳐놓거나 지반이 침하된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원인동 김모씨(56·여)는 “지난해에는 비가 덜 와서 다행이었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면서 “윗집 담장이 집을 덮칠까봐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뜬눈으로 밤을 지샌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수해 피해가 가장 걱정되는 지역이지만 개인소유 시설이라 원주시에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해결책은 재개발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주시 수해 피해액은 농작물과 농경지를 포함해 38억원이었으며 39억5천만원을 들여 복구작업을 마무리했다.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