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 창간 10주년에 바란다 - 이승현 원주녹색연합 사무국장

나는 본의 아니게 지역 언론사 기자들을 종종 만난다. 그런데 원주투데이 기자들은 언제나 표정이 밝다. 스스로의 일에 보람을 느끼고 진정한 풀뿌리 언론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일까?
우리는 지방화 시대에 살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앞 다투어 지역발전과 경기 활성화를 외치고 있다.
조금은 궁색하기도 한 지방의 특산물을 앞 다투어 내놓고 하루가 멀다 하고 문화제와 축제를 열며 위락단지와 공단을 조성하고 택지를 조성하느라 온통 난리들이다.
우리는 세계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오직 세계화에 대한 추종인 듯 이끌려가고 있다. 잘 먹고 잘살기 위해, 한창 어려운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그리고 선진국이 되기 위해, 모두가 세계화의 기치아래 내달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다다르려는 결승선은 아직도 멀기만 하고 언제나 함께 달리고 있기에 우리 모두의 숨을 몰아쉬게 하고 있다.
너무나 숨 막히고 각박하다. 나도 모르게 그 길에 동행자가 되고 있음에도 어쩔 수가 없다.
진정한 변화와 발전은 함께 뛰고 있는 우리들이 가끔은 고개 돌리며 뒤쳐진 사회적 약자와 함께 가는 배려 속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지방화 시대 진정한 지역의 발전도 자신을 뒤돌아보는 여유와 지역민과 함께 하는 모습일 때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요즘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모습은 풀뿌리 조직인 듯하다. 세계화든 지방화든 지역사회 발전이든 우리 자신에게 가장 가까이 있으며 지역민의 작고 소박한 목소리를 담는  지역의 모임과 단체, 그리고 언론 등이 활성화 되고 성장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깨달음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원주투데이가 2005년 10주년을 맞고 있다. 다양한 지역민들로 구성된 독자위원회와 편집위원회, 발로 뛰는 현장취재, 작지만 열정적이며 독자와 함께 채워가려는 모습에 애정을 느낀다.
풀뿌리 지역 언론이기에 때로는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운 여정에 지치고 지난하겠지만 언제나 변함없는 열정과 가끔은 쉬어가는 여백의 미를 사랑하는 원주투데이를 기대한다.
더불어 원주시민의 소박하고 작은 목소리를 담아내기에 지친 이들이 감동받으며 머물러 갈수 있는 원주투데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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