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원룸 선호 … 기존 대학가 입주자 유치 경쟁

하숙보다는 자취 선호 경향 가격은 3~4년전 보다 싼편

신학기를 10여일 앞두고 대학가 주변은 자취방과 하숙방에 입주할 학생 붙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년전만해도 학생들이 앞 다투어 방을 구할 정도로 호황을 이뤘던 우산동이 지금은 대문밖에 나와 지나는 학생들에게 좋은 방이 있다고 호객행위를 벌일 정도로 변했다.


물론 학교와 가까운 곳에 최신 시설을 갖춘 원룸들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금새 방이 나간다.
상지대와 상지영서대학 인근 방세는 하숙방은 월 30만원 수준이며 원룸은 작은방은 연간 150~180만원, 큰방은 250~300만원선으로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다.
세금과 공과금이 포함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물가가 상승률을 따져보면 사실상 가격이 내렸다는 것이 집주인들의 주장이다. 학교와 조금 떨어진 곳의 재래식 양옥들은 월 10~14만원 혹은 연간 150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내놓은 곳도 많다.


상지대학교는 학교 홈페이지에는 하숙및 자취방 현황을 일제히 게시해 방을 구하는 신입및 재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우산동에는 121세대에 608개의 자취방이 있으며 이중 34개만이 하숙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숙집 주인 이모씨(45·여)는 “젊은이들이 점점 남의 눈치를 봐야하는 하숙집을 꺼리고 원룸을 찾는 경향이 있다”면서 “방을 개조하고 싶어도 비용이 많이 들어서 재래식 건물을 이용해 하숙을 하고 있는데 학생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흥업면의 경우도 흥업면홈페이지에 마련된 대학가 복덕방 코너 조회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연세대, 한라대, 원주대 근처로 나눠 자취및 하숙방에 대한 안내가 200여건이나 게시돼 있으며 방안에 가구나 가전제품을 비치해 놓거나 심야전력을 설치하는등 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홍보전략이 눈길을 끈다.
가격은 3~4년전보다 다소 내리는 추세로 나타났는데 작은 원룸의 경우 150~180만원, 큰 방은 200만원~250만원 수준이다.


아파트를 학생들에게 임대하는 경우도 많은데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학가 주민인 홍모씨(37)는 “우산동뿐 아니라 흥업 지역 대학들도 셔틀버스 운행량이 많이 늘린 것 같다”면서 “좋은 집이 점점 늘어나고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방세는 자꾸 낮아지고 방을 채우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