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용 부진 … 게시판 기능 상실

민원인들의 참여가 부진한 읍면동 홈페이지가 광고성 게시물로 넘쳐나고 있다.
동네별로 운영되는 홈페이지 게시판마다 물건을 팔거나 새로운 사업을 소개하는 다양한 광고내용의 게시물이 가득하다.


운영이 지지부진한 일부 홈페이지는 광고물을 올리는 장사꾼들의 방문흔적만 남아 동네 홈페이지로의 기능을 상실한 곳도 있다.
주로 재래식 양변기, 건강식품, 환풍기 같은 물건을 판매하거나 직업소개, 이벤트회사 안내, 판촉요원등을 모집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힘든세상 쉽게 돈 버는법’이란 눈길끄는 제목을 달아 네트워크마케팅에 동참을 요구하거나 메일을 읽을때마다 돈을 준다는 식으로 유인하는 경우도 있다.


참다못한 학성동사무소 홈페이지 운영자는 지난달 30일 ‘광고성 내용의 글은 삼가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바로 며칠전 지역주민의 항의성 글이 게재됐기 때문.
최모씨는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올라오는데 관리자가 적당히 통제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방문록란을 만들어 일반 방문자들이 즐겁게 찾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우산동이나 명륜1동, 반곡관설동등은 직원들이 각종 안내글을 홈페이지에 자주 게재하고 민원인들의 참여도 두드러진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광고성 게시물이 적어보인다.
하지만 무실동이나 판부면 처럼 홈페이지 이용이 전무한 지역은 홈페이지가 광고성 내용들로만 채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 동사무소 직원은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통제가 어렵다”면서 “워낙에 홈페이지가 침체돼 그나마 광고성 메일이라도 올라오는게 낫다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