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마다 면소재지서 열려

여름내 농사지은 콩 한말을 머리에 이고 장에 내다팔고 그 돈으로 아들의 고무신 한컬레를 사오던 시절.
이웃마을 친구와 만나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장날 풍경이 부론에서 재연된다.
부론면번영회(회장:전천택)는 지난 21일 5일장을 개장했다. 수백명의 주민들이 새로 문을 연 장터구경에 나섰는데 부론면 농악보존위원회 노인들은 농악공연까지 선보이며 흥을 돋웠다.

지난 99년 5일장을 열었다가 1년도 안돼 중단한 바 있어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1일과 6일에 장이 열리는데 번영회는 장사꾼들에게 농산물을 제외한 공산품만 판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대신 농산물을 취급하는 장사꾼들은 부론 주민들이 장날 가지고 나온 콩이나 팥, 야채들을 구입해다가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장터에다 팔기로 했다.
주민들은 농산물을 내다팔 고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던 옛 추억을 되살린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장날이 기다려 진다.


또 장사꾼들과 가격을 흥정하거나 덤을 얻는 재미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전회장은 “각 마을 이장과 반장, 부론면 기관단체장, 농촌지도자들과 상의해서 5일장 재개장을 결정했다”면서 “무엇보다 농민들에게 농산물 판로를 확보해 줄 수 있게돼 기쁘다”고 했다.
<함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