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종말처리장 공사 불필요한 예산 계상 … 환경부 감사 지적

원주시가 하수종말처리장 공사를 하며 무려 50억원에 달하는 불필요한 예산을 집행할 뻔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시에 따르면 하수종말처리장 공사와 관련한 환경부 감사에서 악취제거등을 위한 개량공사는 시공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본공사와 관계없는 별도 공사로 환경부는 원주시가 필요치 않은 공사에 과다하게 예산을 계상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취제거등을 위한 개량공사에 필요하다며 원주시가 계획했던 예산은 설계비를 포함해 무려 46억원에 달했다.
지난 3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원주시의회 원창묵 의원은 “만일 환경부 지적이 없었더라면 원주시는 필요치도 않은 예산 46억원을 집행했을 것”이라며 “어떻게 원주시 공무원을 믿고 일을 맡기겠느냐”고 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원주시는 강원도 감사에서 또다시 하수종말처리장 건으로 지적을 당했다. 개량공사비 46억원 감액에 따라 당연히 감리비도 줄였어야 하지만 원주시가 이를 등한시해 빚어진 결과다. 도 감사에서는 감리비 5억원 감액과 이미 집행한 예산중 3천600만원을 회수할 것을 지시받았다.


원주시 공무원의 기술적 검토가 부족해 개량공사비 46억원을 날릴뻔 한 것은 이해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중차대한 사안의 후속조치가 없어 또다시 감사에서 지적받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원의원은 비난했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잘못을 인정한다”며 “재발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