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용역을 맡은 환경관리공단 조사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군지사 내부의 TPH, BTEX 오염정도는 부대측에서 밝힌 내용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부대경계에서는 오염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던 부대 관계자의 말도 거짓임이 드러났다. 깊이별로 조사한 토양오염 분포도중 2.4m 깊이 TPH 오염분포는 매우 심각해 부대담장을 넘어 우산동과 학성동 정지뜰까지도 오염돼 있음이 확연히 드러났다.
세척장과 떨어져있는 기름탱크 주변에서도 심한 오염정도가 나타난 분포도도 있어 오염원인이 기름탱크 세척과정이라고 했던 부대측의 주장도 믿을수가 없게 됐다. 부대측이 환경단체와 언론에 부대내부를 공개하고 발표했던 내용도 일부 차이가 있었다.
1군지사측은 그당시 현위치에 몇년간 군부대가 위치해 있었는지 얼마나 오래전부터 기름을 취급했는지 자료가 전혀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조사 보고자료에는 미군이 사용하던 부대를 73년 한국군이 인수했고 47년간 기름을 취급해 온 것으로 정확히 명시돼 있다. 그동안 1군지사측은 비밀문건이란 이유로 환경관리공단의 용역조사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군지사 관계자는 “오염분포도가 부대밖까지 퍼져있긴 하지만 우려기준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라 굳이 얘기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계속해서 땅속에서 기름을 뽑아내고 있고 이달중으로 차수벽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기름은 지하수를 따라 이동하는데 우산공단 입구 지하수에서 기름성분과 발암물질이 발견됐는데도 상관없는 일이라며 발뺌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오염조사 결과내용 전체를 공개하고 부대밖 조사를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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