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복원 결의식 예정 전국산악인 시민 협조 기대

낙뢰로 파손된 치악산 정상 시루봉 돌탑을 시민들 손으로 복원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시루봉 돌탑은 지난 99년 8월 30일 낙뢰로 인해 돌탑 3기중 보조탑 1기가 대부분 파손되고 주탑과 남은 보조탑 1기도 절반가량 파손된채 현재까지 방치돼 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치악산악회(회장:강병호)에서 전국 산악회와 시민들 협조를 얻어 복원하기로 한 것이다.


치악산악회는 우선 다음달 4일 치악산에서 뜻을 같이하는 희망자들과 함께 치악산 사다리병창 계곡에서 복원 결의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치악산관리공단 주차장에 돌 모으는 장소를 설치하고 치악산을 찾는 전국 각지의 산악인들과 원주시민들에게 이곳까지 돌을 가져오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돌이 모아지면 별도의 행사를 갖고 치악산 등박객들이 자율적으로 돌을 정상 돌탑까지 운반하여 복원하는 것이다.
이같은 시도는 지난 94년 주탑이 낙뢰로 붕괴됐을 당시에도 치악산악회를 중심으로 치악산돌탑복원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시도됐었다.


그러나 예산문제등 어려움이 많아 결국엔 치악산관리사무소에서 나서 헬기로 돌을 산 정상까지 운반해 95년 복원에 성공했기 때문에 각 산악회나 시민들 참여 없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회장은 “시루봉 돌탑은 신앙적 의미보다는 치악산에 대한 상징적 의미가 더 크며 원주의 자랑거리”라며 “복원에 성공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산악동호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시루봉 돌탑은 고 용진수씨가 62년부터 10년간 남북통일과 원주발전을 기원하며 3기의 석탑을 완성했으며 67년과 72년 2차례 붕괴됐던 것을 용씨가 복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산악회원들은 4일 열리는 복원 결의행사때 시루봉 약수터 주변정리와 사다리병창 계곡 자연보호 활동도 함께 벌일 예정이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