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1동 자율방범대 해체 위기

마을 파수꾼들이 방범초소를 설치할 곳을 찾지못해 해체위기에 처했다.
명륜1동자율방범대(대장:김정윤)는 지난 23일 원래 위치에서 50여m 떨어진 곳으로 방범초소를 옮겼다. 방범초소 자리를 빌려줬던 곳에서 사업상 필요해 졌다며 비워달라고 했기 때문.


이에 인근 주차장 부지로 이전했으나 이번에는 인근 상가에서 초소를 철거해 달라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초소가 주차장 부지에 설치돼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공간을 빼앗고 초소와 상가가 가까이 있으면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였다.


할수없이 명륜1동사무소와 방범대는 마땅한 장소를 찾아 나섰으나 대부분 땅 주인이나 인근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자율방범대의 필요성에는 동감 하면서도 내 땅에는 안되겠다는 것이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는 자리가 있지만 그곳으로 옮기게되면 초소 기능이 약화돼 문제가 있다. 명륜1동 남부시장 뒤편(8~12통)이 좀도둑의 절도나 청소년 범죄가 자주 발생되는 우범지역이기 때문.


7년전부터 활동을 시작한 자율방범대는 그동안 매일 밤10시~새벽2시 사이 순찰활동을 계속해왔다.
방범대 서모씨는 “방범대는 동네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데 배려해주는 주민이 없다”면서 “며칠째 순찰활동도 못한채 대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 명륜1동사무소는 세경아파트 뒤편에 담장을 헐고 초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문제는 아파트 주민 80%의 찬성을 받아야만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


최명자 동장은 “인근에 명륜파출소가 있지만 적은 인원으로 개운동, 원인동, 명륜동까지 관할하다보니 어려움이 많다”면서 “동네를 위해 봉사하는 젊은 파수꾼들이 사라지지 않기만 바랄뿐”이라고 했다.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