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 원흥2차아파트
주민잔치 대부분 참석 화합 과시


현관문이 늘 열려 있는 아파트, 시골의 작은 마을처럼 소박한 정이 쌓여가는 아파트가 있다.
92년 6월 입주한 일산동 원흥2차 아파트는 다른 아파트처럼 삭막하지 않다.
앞집에 누가 사는지, 이웃집에 무슨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요즘 세태지만 원흥2차아파트 주민들은 모두가 한 가족이다.


2개동 192세대 밖에 안되다 보니 가능한 일이겠지만 입주민들 모두가 마음을 터 놓고 지낸다. 친목도모를 위한 소모임도 활발하다 보니 내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주민들은 설명한다.
지난 20일 열린 주민 한마당 잔치를 준비하면서도 주민들은 화합의 힘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주민한마당 잔치 추진위원회(위원장:이필수)를 조직하긴 했지만 경비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하지만 여기 저기서 주민들이 주머니 돈을 털어 놨다. 우선 관리사무소(소장:김영자)에서 지난 6월부터 실시한 종량제봉투, 참기름, 수세미, 달걀을 팔아 남은 수익금 60만원을 지원했다.


자치회 임원들도 내 일인양 선뜻 보탰다. 새마을부녀회(회장:오현숙)에서는 점심을 준비하기로 했다.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새마을부녀회가 준비한 점심을 먹는 주민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오후가 되면서 시작된 경기에는 300여명이 몰려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동부·성인부 훌라후프 돌리기, 줄다리기, 노인 사탕 찾아먹기 그리고 지역사랑 정도를 시험해 보는 ○·× 퀴즈를 즐겼다.


김소장은 “주민들간의 정이 많고 작은 것이 하나 있어도 나누려고 하는 마음이 참 따뜻하다”면서 “평가회를 통해 이 행사를 정례화하는 부분에 대해 토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