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따라 오르면서 단풍과 억새밭 만나는 고든치코스 일품

자녀들과 가을풍경 사진에 담으려면 신림 상원사도 괜찮아

이번 주말에는 한적한 등산로를 오르며 가을을 느껴보는건 어떨까.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일교차가 크지않고 가을비가 자주내려 단풍색깔이 예년보다 곱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치악산 단풍은 오는 22일을 전후로 절정을 이루고 가로수는 이달말쯤 일제히 물들 것으로 예상된다.
치악산은 단풍나무가 많지않아 절경을 이루는 곳을 찾기란 쉽지않지만 그래도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주말을 이용해 치악산을 찾을 생각이라면 여느해와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는 호젓한 코스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탐방객들은 구룡사~사다리병창~비로봉으로 연결되는 코스를 주로 이용하는 편. 주말이 되면 이 일대는 많은 인파가 몰리기 마련이다.

사다리병창 코스는 등반 소요시간이 2시간30분정도로 그리 길지 않은데다가 완만하기 때문에 오르는 사람이 많다. 사람이 많은만큼 볼거리도 많다. 구룡소와 세렴폭포를 지나치다보면 맑은 물과 어우러진 붉은 단풍이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산악회원들은 능선을 따라 오르면서 단풍과 억새밭을 한꺼번에 만나는 고든치(곧은재) 코스를 추천한다. 행구동 관음사로 올라가다보면 억새밭이 펼쳐진 고든치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향로봉이다. 힘차게 고함을 한번 지른뒤 하산하면 보문사를 거쳐 행구동 국향사로 내려올 수 있다.


자녀들에게 가을 풍경을 배경삼아 추억의 사진을 선물해주고 싶다면 신림 상원사도 괜찮다. 등산객이 그리 많지않기 때문에 연인 또는 친구와 함께 찾으면 오붓하게 가을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금대리에서 오르면 신라 문무왕때 방위를 위해 쌓은 영원산성을 둘러볼수 있으니 역사공부까지 가능하다.


북원산악회 유광수 회장은 “치악산은 침엽수가 많아 색깔이 예쁜 단풍이 몰려있는 곳은 찾기가 어렵다”면서 “가을철에는 산 기온이 갑자기 내려갈 수 있으니 방한복을 여벌로 챙겨두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치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올가을 2천여명이 치악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등산객 안전사고 예방에 특히 만전을 기하고 있다.
msham@wonjutoday.co.kr

<함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