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 평생동안 생일 촛불을 꺼본건 처음이여.” 혼자 살고있는 반곡관설동 이영안할머니(85·사진오른쪽)가 생일상을 받고 감격스런 소감을 밝혔다. 반곡관설동 새마을부녀회(회장:김숙자)는 지난 12일 관내 독거노인 16명을 초청해 생일잔치를 마련했다. 배우자도 자식도 없는 노인들은 생일날이 돼도 찾아주는 사람없이 쓸쓸하게 보내기 일쑤.
부녀회는 딱한 처지인 노인들을 위해 미역국을 끓이고 음식을 장만했다. 케익 대신 예쁘게 만든 떡 위에 초를 꽂았다. 가장 연장자인 이 할머니는 나이만큼 밝혀진 85개 촛불을 한번에 끄진 못했지만 표정은 어린아이처럼 밝았다. 생일선물로 벌꿀도 전달했다.
김회장은 “지난달 반곡관설동 통합 경로잔치를 개최했고 소년소녀가장에게 장학금도 지급했는데 독거노인에게는 해드린 게 없어 생일상을 차려드리게 됐다”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했다.
<함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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