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간호사 인력수출’로 독일 갔던

원주대학 동문 30년만에 모교방문 행사

‘공간 뛰어넘은 동문애’ 감격의 눈물

“반갑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눈매는 그대로네. 살아있으니 만나긴 하는구나.”
두손을 맞잡고 깡총깡총 뛰며 반가워하는 이들은 30여년만에 모교를 찾은 원주대학 유럽동문들. 스무살의 나이로 한국을 등지고 독일로 떠났던 유럽동문 초청행사가 5~7일 원주대학에서 열렸다.


원주대학총동문회(회장:하정균)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70년대 ‘간호사 인력수출’이란 국제사업의 일환으로 독일로 떠났던 동문 80여명중 임원 18명을 초청한 행사. 모교와 한국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동문애를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특히 함께 공부했던 은사를 만나는 자리에서 몇몇 동문들은 감격의 눈물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호텔과 식당을 경영하는 전명희씨(53)는 “졸업후 처음 만나 친구와 밤이 새는줄도 모르고 30년동안의 일들을 얘기했다”면서 “나이 차이가 별로 안나던 선생님이 많이 늙으신 모습을 보니 속상하고 죄송스러웠다”고 했다.
하회장(50)은 “4년전부터 유럽동문회가 결성돼 1년에 한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면서 “연차적으로 더 많은 동문을 모교로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외국에 나가 고생만 하고 어렵게들 살지않을까 염려했는데 모두들 나름대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면서 동문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모교방문 첫째날 동문들은 옛 학교터인 문화원을 둘러본뒤 모교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다음 이틀간은 종갓집김치공장, 시립박물관, 세계도자기박람회, 한국민속촌등을 관람하며 원주와 한국의 변화된 모습을 둘러봤다. 한상철 원주시장과 이창복의원은 이들을 오찬과 만찬에 초대했으며 대학측은 취침장소로 대학기숙사를 제공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이번 행사를 성사시킨 하정균 총동문회장(왼쪽)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업을 하는 전명희씨(오른쪽)가 활짝 웃고 있다.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