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협회, 월4회 휴무 의무화 대형업소 반발

미용협회 원주지부(지부장:강추자)가 이달부터 정기휴일을 월4회로 정하자 일부 회원들과 시민들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미용협회 원주지부는 미용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대형 미용실은 쉬는 날 없이 계속 영업을 하는등 규칙을 지키지 않아 과열경쟁을 초래한다며 월 4회 문을 닫으라고 지시했다.


직원 10여명 이상인 미용실은 한달에 2번 쉬거나 30일 내내 영업을 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2~3명 밖에 안되는 곳은 휴일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것. 이에따라 원일로를 중심으로 둘로 나눠 단계동, 일산동등은 첫째주· 셋째주 일요일, 둘째주·넷째주 화요일에 쉬고 태장동, 우산동등 아래 지역은 둘째주·넷째주 일요일, 첫째주· 셋째주 화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미용협회 관계자는 “원래 정기 휴일이 있었는데 일부 업소가 이를 지키지 않아 질서가 무너졌다”면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지도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원들간 의견이 분분하다. 또 몇몇 회원 업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미용협회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산동 모 미용실 원장은 “현실적으로 옆 미용실이 영업을 하는데 문을 닫고 쉬기란 쉽지 않다”면서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다 보니 힘들어도 일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차피 나눠먹기식 영업인데 상부상조해야 할 것 아니냐”며 대형 미용실 관계자들을 비난했다.
반면 원일로 모 미용실 관계자는 “1억원 이상을 투자한 상황에서 손님이 평일보다 2배는 더 많은 일요일을 두번이나 쉬라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자유 경쟁시대니 만큼 서비스와 실력에 뒤지는 업체등은 구조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객들 불편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미용실 이익만 챙긴다며 반발했다. 대형 미용실 대부분이 이와 같은 생각이지만 미용협회측이 워낙 강경해 ‘울며 겨자먹기’로 따르기로 결정했다.
시민들 원성도 높다. 미용실 주 고객층인 여성들은 대부분 단골 미용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월 4회 문을 닫으면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머리 손질을 받기가 어렵다. 일일이 쉬는 날이 언제인지 계산해 보고 미용실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


최영미씨(23·명륜동)는 “직장을 다녀 주로 주말에 미용실을 가는데 일요일에도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하냐”면서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야 할 시기에 이러한 방침은 이해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