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설동 학마을 ‘체력증진’
건강관리실 인기 40~50명 이용
8개월새 62% “건강 좋아졌다”


“내 나이보다 건강 나이는 더 늙었다는 얘기가 얼마나 충격적인지…. 늦게라도 제 나이를 찾게돼 다행이죠.”
관설동2통(일명 학마을) 주민들은 최근 건강관리에 남다른 집착을 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인 체력진단실에서 체력검사를 받은뒤 생활패턴이 달라졌고 체력도 향상됐다.
실제로 주민들은 지난해 6월과 지난 2월말 두차례 체력진단을 실시한 결과 건강상태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8개월 동안 주민들은 마을회관을 개조해 만든 황토찜질방과 운동시설이 갖춰진 헬스장에서 ‘건강’을 외쳤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러닝머신과 계단밟기, 자전거타기가 인기를 끌었고 노인들은 벨트마사지, 전신 안마기를 주로 이용했다. 경로당 할머니들은 주로 자외선 치료기와 발마사지기, 혈압계를 좋아한다고.


웬만한 운동시설은 다 갖춘 이곳은 오전6시부터 하루평균 40~50여명이 이용한다. 부녀회에서 매일 2명씩 담당자를 지정해 청소를 하고 전기세에 보태기 위해 동네 주민들이 폐휴지를 분리수거해 판매하고 있다.
건강관리실을 이용하고 있는 김경숙씨(55)는 “첫번째 검사때는 윗몸 일으키기를 한번도 못했는데 두번째 검사에서는 여러번 할 수 있었다”면서 “자전거타기를 하루에 30분씩 하면 건강이 좋아진다는 결과가 나와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 체력검사는 원주시 여성정책과에서 농촌지역에 설치된 건강관리실 이용에 따른 주민들의 건강 향상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시범 실시한 것. 원주시는 오는 11월경 지정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체력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최순옥 생활개선담당은 “측정인원의 62%가 각 항목마다 건강상태가 좋아졌다”면서 “체력검사로 자극을 받은 주민들이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갖게돼 기쁘다”고 했다.


정성진 통장도 “헬스장에는 노래방기계도 있어 운동뿐만 아니라 노래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면서 “주민들 표정이 한층 밝아졌고 마을 화합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