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재배 농민 출하포기 … 1군지사 대신 팔아줘

“한해 농사 다 망친거죠. 종자값도 안되는데 다시 싣고 갈 수도 없고…”
정선군 사북면 고모씨(34)는 지난 19일 배추 1천200포기를 싣고 원주농산물도매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배추값이 폭락해 가격이 예상가에 절반도 되지않자 고씨는 출하를 포기하고 1군지원사령부(이하 군지사)를 방문했다. 다시 집으로 싣고 가느니 장병들의 찬거리로 사용하도록 기증하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군지사는 이 농민의 안타까운 사정을 전해듣고 배추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했다. 배추는 군장교와 군무원 가족에게 불티나게 팔렸다. 싱싱하고 속이 꽉찬 배추가 500원밖에 안된다니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군지사는 이날 판매한 배추값 60만원을 고씨에게 영농자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농민들의 상황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실감 못했다”면서 “앞으로 부대 식단에 배추요리를 넣어 농산물 소비량을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msham@wonjutoday.co.kr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