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고 앞 공원화 ‘의기투합’

마을주민 땀흘려 준공 ‘흐뭇’
지난 13일 원주고앞 개운동 가로공원에는 마을주민 1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청년, 노인 할것없이 곡괭이로 땅을 파고 삽으로 흙을 퍼내느라 분주했다.


대낮에 공원에서 만난 이들은 공원안에 작은 쉼터를 만드는 중이었다.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벤치를 놓고 바닥에는 블록을 깔았다. 개운동사무소에서는 음료수를 준비해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마을 일이라면 두팔 걷어붙이고 달려나오는 김동규 할아버지를 비롯해 4통 부녀회 김동규회장, 김정곤 개발위원장, 개운동민족통일협의회 신임선회장과 마을 청년들.


비록 몇평 안되는 공원내 작은 쉼터를 만드는 일이었지만 오후 반나절을 고생해야 했다. 평탄작업부터 시작해 벤치를 고정시키는 일, 바닥에 블록을 까는 작업등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블록을 일일이 맞추는 일이 여간 고되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 쉼터를 만들자는 제안은 주민들 속에서 나왔다. 느티나무 아래에는 누군가가 가져다버린 헌 소파가 항상 놓여 있었다. 주민들이 보기에도 좋지않을 뿐만 아니라 지나던 사람들에게도 안좋은 인상으로 비춰졌던 것.


소파를 치우자는 의견에서 시작해 결국엔 아예 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벤치는 동사무소에서 마련했고 블럭은 개운동민족통일협의회 신회장이 선뜻 내놓았다.


쉼터를 조성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주민들 여럿이 모여 ‘부역’삼아 정담을 나누며 땀을 흘린게 좋았다며 주민들은 흐뭇해 했다. 특히 마무리 작업때는 준공식 운운하며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개운동사무소 한 관계자는 “동사무소에서 해야 할 일을 주민들이 앞장서서 하는걸 보며 지방자치가 먼데 있는게 아니란걸 느꼈다”며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어 가려는 주민들 마음이 바로 지방자치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