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 부녀회 휴경지 농작물 경작 붐 … 수익금 이웃돕기 성금

최근들어 농작물을 가꿔 이웃돕기기금을 마련하는 읍면동이 경쟁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몇년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주로 동네 새마을협의회와 부녀회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상황.

회원들이 동원돼 주로 고구마와 들깨, 콩등을 경작하고 있다. 무실동은 5개 단체가 화합농장 21만4천㎡(6천500여평)에 콩과 들깨를 심고 가꿨다. 척박한 땅을 일궈 경작을 시작한 무실동은 지난해 32만원의 소득을 올려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했다.


명륜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는 청구1·2단지 아파트 사이 공터 1천㎡(300여평)에 고구마를 심었다. 지난 13일에는 심은지 4개월된 고구마 150상자를 수확해 동지역 주민에게 판매하고 있다.


반곡관설동은 반곡동과 관설동 주민의 화합을 다진다는 의미에서 ‘한마음 화합농장’으로 이름지었다. 지난 4월말 단관택지 미분양 토지 5천㎡(1천500평)에 옥수수, 콩, 고구마, 들깨를 파종했다. 수익금은 경로당 운영비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태장1동은 지난해부터 사랑의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다. 일찌감치 고구마를 심은 태장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는 지난해 수익금 100만원을 소년소녀가장 생활비로 지원했다.


명륜1동 새마을단체는 올해 처음으로 호저면 소재 휴경지 4천㎡(1천200여평)를 얻어 농사를 지었다. 부녀회는 고구마 300상자를 수확했으며 지역주민과 기관단체에 판매한 수익금으로 미인가시설 지원비로 사용했다.


문막읍 새마을단체 회원들은 지난 8월 고구마 700상자를 수확해 500여만의 수익을 올렸다. 이 돈은 불우한 이웃돕기 성금과 장학금으로 쓰여질 예정이다. 이처럼 농장을 가꿔 이웃돕기 기금으로 마련하는 것에 대한 찬반의견이 다양하다.


태장1동 부녀회 관계자는 “일일찻집 같은 일회성 행사로 기금을 마련하는 것보다는 땀흘리며 노력한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농작물 경작을 환영했다.


모 기관 관계자는 “이곳저곳에서 고구마를 키우다보니 팔아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면서 “올해는 가뭄이 심해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수확이 없어 실망이 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휴경지를 활용하고 그 수익으로 이웃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