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동 1통, 17통, 18통, 42통, 43통 지역은 더이상 ‘교도소앞 단계택지’가 아니다. ‘이화’라는 예쁜 이름이 붙여진 이후 이 곳은 주민들의 노력으로 나날이 살기좋은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배나무밭이 많았던 마을

이름짓고 부터 승승장구

‘배나무꽃 마을’



택지조성이 끝나고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던 지난 95년. 주민 15명이 모여 마을이름 짓기를 논의했다.

택시를 타면 ‘교도소앞 마을’이라고 알려져있는등 마을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는 판단때문이었다.


지역의 옛지명을 찾아보니 이화마을, 신촌(새말), 둔내등이 있었고 그중 이화가 마을이름으로 선정됐다.
새로운 마을이름이 생기면서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자는 의견들도 모아졌고 95년 6월 이화번영회가 결성됐다.


이화번영회(회장:김장용)는 이화마을이라는 이정표 2개를 만들어 마을 입구에 세웠다.

돌로 만든 이정표 뒷면에는 ‘이웃을 아끼고 서로 화합하며 풍요롭고 인심좋은 마을을 만들고자 이정표를 세운다’는 건립취지도 적었다.


예전에는 택시도 거의 들어오지 않아 주민들이 간이 정류장을 만들어 ‘승용차 함께타기 운동’등을 전개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했었다.

계속되는 주민 요구로 마을로 들어오는 좌회전 신호등이 설치됐고 어두운 골목길에는 보안등도 달리게 됐다.

회원들은 자체적으로 조를 편성해 밤12시부터 야간 순찰활동도 계속했다.

이런 주민들의 노력 덕분인지 이지역 상권은 더욱 활성화됐고 건물입주도 활발해져 현재 이화마을 인구가 3천500명이나 된다.


김장용회장은 “그동안 번영회원이 37명으로 늘었고 이제 택시기사들도 ‘이화마을’이라고 하면 단박에 알아듣는다”면서 “주민들이 어린이 놀이터 2개를 청소하는등 자체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함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