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관정작업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한해대책이라는 명분에 휘말려 무차별적인 관정개발이 이뤄지면서 지하수가 나오지 않는 폐공 발생이 높아지고 있어 지하수 오염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정 한개소에 3~4개 발생 … 일단 파고보자 공사 원인

농약등 유입 지하수 오염 우려 … 가뭄 고려 단속 ‘곤혹’




최근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설치된 관정갯수는 모두 1만4천여개로(1일 양수량 20t~300t) 이중 폐공갯수는 23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가뭄피해에 대비한 한해대책으로 지난달부터 추진하고 있는 관정갯수는 약 200여개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가뭄이 지속되면서 지하수마저 고갈돼 관정작업중에 발생하는 폐공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하수개발업체에 따르면 최근 관정개발률이 2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이는 한개소의 관정을 설치하는데 3~4개소의 폐공이 발생하고 있는 것.



이처럼 폐공발생이 많아지고 있지만 법적 절차에 따라 폐공처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원주시에 따르면 최근 3개월동안 정식절차에 의거 폐공처리를 한 경우는 3~4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원주지역 업체뿐 아니라 타지역 업자까지 원주로 몰려들면서 부실하게 처리된 폐공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모업체 관계자는 “최근 관정개발이 많아지고 있으나 생각보다 지하수가 많이 부족한 상태로 폐공발생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행정기관에서는 빨리 관정을 확보하라고 독촉하고 업체에서도 비용문제에 쫓기다보니 폐공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발생된 폐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농약등이 직접 지하수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하수의 경우 지표수와 달리 정화처리가 어려워 상당기간 오염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지대 신윤근교수(환경공학과)는 “농촌 지하수의 경우 질산염이 유입될 가능성이 많고 이 질산염은 어린이에게 산소결핍에 의한 청색증이나 니트로스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특히 지하수는 깨끗하다는 신뢰가 작용하고 있어 지하수오염의 경우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단속을 해야할 행정기관에서는 일손부족과 코앞의 가뭄해결에 확실한 사후처리 확인을 하지 않고 있어 폐공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현재 담당직원이 단 한명으로 일일이 신고된 폐공현장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은 물한방울이 아쉬운때로 빠른 시일내에 일제 점검등을 통해 지하수 오염을 막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하수법에 따르면 규정절차에 따라 폐공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500만원이하의 벌금이나 1년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류호준 기자>  hjryu@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