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의 일방적인 한해대책이 더 큰 재앙을 불러들였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가뭄대책을 마련하고자 지난 11일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모인 농촌지도자원주시연합회(회장:염준수) 회원들은 이같이 주장하고 현실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원주시 지난해 수억원 예산투입 … 한해대책 부적절

농촌지도자연합회 “문제제기해도 강행” 비난



회원들에 따르면 수년전 지정면 안창리에 암반관정을 설치할 당시 농민들은 암반관정 대신 강물을 퍼올려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예산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지형적 조건으로 볼때 암반관정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관련규정에 의거해 암반관정에만 지원이 가능하다며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은 “암반관정 1개당 수천만원에 달할 뿐만 아니라 밭에 관로까지 설치한 관정은 2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현재 무용지물”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지역의 경우에도 암반관정을 설치해 이같은 예산낭비가 발생했다며 “소형관정보다도 물이 적게 나오는데 어떻게 준공검사를 통과할 수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귀래면 회원은 “귀래지역도 가뭄피해가 극심하자 관정을 팔려고 하는데 최근 하천바닥을 5m 가량 굴착해보니 물이 나오더라”며 “집수정을 설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이밖에 암반관정을 2-3일만 사용하더라도 전기세가 40-50만원씩이나 나온다며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준공검사할 당시에는 1일 배출량인 150톤 이상의 지하수가 뿜어져 나왔다”며 “가뭄에 따른 지하수 고갈로 농민들이 원하는 만큼의 지하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반발이 제기됐다”고 평했다.


또 “설치는 시에서 하더라도 관리는 농민들의 몫인데 평소 관리부실이 적기에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관내에는 42개의 암반관정이 있으며 소형관정은 3천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