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의약분업후 진료 과목간 수익불균등 심화

최대 피해자는 시민

의약분업 실시후 동네의원의 수익이 당초 의료계에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내과의 경우 예상대로 진료건수는 2배이상 급증한 반면 수익은 제자리에 머물러 불균등한 의료계 수익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의료진 증원이 없는 상황에서 환자들이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환자1인당 진료를 받는 시간이 대폭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원주지사(지사장:전영철)에 따르면 관내 ㄱ이비인후과의 경우 지난해 11~12월 진료비로 9천300여건에 1억6천800여만원을 청구했다. 이같은 수치는 99년 같은기간 3천600여건에 4천900여만원과 비교하면 진료건수에 비해 청구금액이 월등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ㄴ정형외과는 지난해 11~12월 진료비로 7천500여건에 1억4천여만원을 청구해 99년도와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반해 관내 ㄷ내과의원은 의약분업으로 인해 수익상 타격을 크게 입을 것이라는 예상대로 99년 11~12월 진료비로 5천여건에 8천700여만원을 청구한데 반해 지난해 같은기간 1만7천여건에 9천800여만원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진료건수가 300%이상 늘어난 반면 수익은 불과 12% 증가에 그친 결과이다.


이에따라 동네의원마다 환자 1인당 진료시간 역시 줄어들어 의약분업의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의료계측은 지난해 12월 의대생의 내과지원이 최하위로 추락하는등 도미노현상이 발생, 특정의원의 경우 문을 닫는 지경에 몰릴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모동네내과 원장은 “불완전한 의약분업 시행의 여파로 환자는 밀려들어 노동강도가 늘어난 반면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져 위기로 느껴진다”며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부 현모씨(37·단계동)는 “결국 진료비에 의료보험료까지 인상돼 최대 피해자는 시민 아니냐”며 “환자는 당연히 늘어나고 있는데 의료진 증원이 없어 제대로 된 진료를 받고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창현 기자>  chpark@wonjutoday.co.kr